중고생 5.3% 성관계 경험 …절반 이상 '피임이 머죠?'

2017-03-23 10:11:31

중고생 5.3% 성관계 경험 …절반 이상 '피임이 머죠?'

10대 청소년 중 5.3%가 성 경험을 가졌고, 이중 절반이 피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신한 여학생 10명 중 7명은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2015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는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건강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중 ▲ 성관계 경험이 있는지 ▲ 성관계 시작 연령은 언제인지 ▲ 임신경험이 있는지 ▲ 피임을 한 적이 있는지 등 성관계 관련 문항에 대한 청소년 21만2천538명의 답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청소년의 성관계 경험률은 5.3%였다. 남학생(7.4%)이 여학생(3.1%)보다 높았다. 또 성관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13세였다.
           
성경험 여학생 중 0.2%는 임신을 했고,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학생 중 73.6%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임율도 낮았다. 청소년의 피임 실천율은 2013년 39%에서 2015년 48.7%로 증가하긴 했으나,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15∼19세 미국 여학생의 피임실천율(98.9%)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이른 나이에 성관계를 가지는 청소년이 늘어나는 현실에 맞춰 성교육 시작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팀은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외국보다 성경험이 있는 비율은 아직 낮지만 저조한 피임실천율로 말미암아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이같은 현실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피임법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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