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승윤, 개그맨 신보라, 트레이너 최성조, 배우 이세영이 수채화 팔레트 같은 '복면가왕' 무대를 선사했다.
3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2연승을 차지한 54대 가왕 '노래9단' 흥부자댁에게 맞서는 복면가수 8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1라운드 첫 무대에는 '운명의 노래술사' 타로맨과 '실례실례합니다' 부채도사가 올랐다. 두 복면 가수는 혁오의 '위잉위잉'을 듀엣으로 불렀다.
흥겨운 애드립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이에 이영석은 "두 분 모두 리듬을 리드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가지고 계신다"는 소감을 밝혔다.
무대 결과 53대 46으로 타로맨이 2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 부채도사는 포맨의 'Baby Baby'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는 "그룹활동을 하다보니 솔로무대를 설 기회가 적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복면가왕'을 통해 솔로무대에 서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두 번째 무대에서는 '전복 내 노래 자랑' 바다여신과 '내 이름은' 김빵순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시원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이에 김현철은 "바다여신은 가냘픈 몸에 엄청난 가창력을 지녔다. 가수 박정아가 떠올랐다"며 "김빵순은 앉은 자세에도 엄청난 흥을 느끼게 해줬다"고 평했다.
투표 결과 판정단의 표심은 58대 41로 김빵순에게 쏠렸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바다여신은이어진 솔로 무대에서 차지연의 '살다보면'을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팔꿈치가 꺾이는 등 특이한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던 바다여신 복면 뒤에는 신보라가 있었다. 그녀는 "놀이기구를 탄 느낌이었다. 떨리고 짜릿하고 재밌었다. 재밌게 잘 놀다 간다"며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대결에는 '효자가수' 카네이션맨과 '5월5일 어린이날' 장난감 소년이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더블루의 '너만을 느끼면'을 청량한 보이스로 소화했다.
판정단은 담백하고 청량한 보이스가 절묘하게 섞인 무대였다는 평을 내놨다. 또 판정단은 두 사람의 신체적 조건을 보고 운동선수가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2라운드 진출권은 카네이션맨이 획득했다. 70대 29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였다. 장난감 소년은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간고등어 코치로 알려진 최성조였다. 그는 과거 '일밤-차승원의 헬스클럽'에 출연해 훤칠한 외모로 인기를 얻었던 스포테이너다.
마지막 무대는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키싱구라미와 내 노래에 물개박스 '아기물개'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윤하의 '기다리다'로 청아한 하모니를 뽐냈다.
투표 결과 62대 37로 아기물개가 2라운드로 진출하게 됐다. 이어진 솔로무대에서 키싱구라미는 신현희와김루트 '오빠야'를 깜찍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그녀의 정체는 배우 이세영이었다. 그녀는 이 노래를 통해 오빠들의 '설렘주의보'를 자아냈다.
이세영은 "큰 무대에 서본적이 없어서 신선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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