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호주 축구대표팀에 내려진 30년의 저주

2017-05-07 10:56:15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30여 년에 걸친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의 저주가 눈길을 끌었다.
 
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유명 주술사를 찾은 호주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69년 호주 축구국가대표 주장이었던 조니 워렌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주술사의 저주' 이야기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해달라며 주술사를 찾았다.
 
이때 호주는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에 비해 전력상 열세였다. 승리를 장담할 수 없자 몇몇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모잠비크의 한 유명 주술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주술사는 질 것이라면서 상대팀에 저주를 내려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가로 1천 파운드(한화 약 2천200만원)를 요구했다. 호주는 여기에 응했고, 결국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게 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이후 호주는 다음 상대 이스라엘에 졌다. 이후 이탈리아 월드컵은 물론 지난 2002년까지 28년 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워렌은 이 역시 주술사의 저주 때문이라고 서술했다.
 
책에 따르면 1969년 당시 주술사는 경기 후 돈을 받으러 갔으나 선수들은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 이에 화가 난 주술사가 호주에 저주를 내렸다.
 
이 책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당시 선수들에게 비난을 쏟아냈고, 2004년에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직접 저주를 풀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진행자 존 샤프란은 모잠비크로 가 주술을 푸는 의식을 치뤘다. 그리고 놀랍게도 호주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심지어 16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호주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본선에 진출했다. 2011년 아시안 컵에서는 준우승, 2015년 아시안 컵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람들은 월드컵의 경우 거스 히딩크 감독 부임, 남미 국가와의 예선 대신 아시아 국가와의 예선으로 바뀐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술사의 저주가 풀렸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해진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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