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존 켈리의 일생, 벽돌공에서 조정 영웅까지

2017-05-07 11:14:15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노동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벽돌공의 통쾌한 복수가 소개됐다.
 
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영국의 벽돌공 존 켈리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집안 사정으로 19살부터 벽돌공으로 일해 온 존 켈리는 운동에 재능이 있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조정이었다.
 
그는 놀라운 실력을 선보여 적수가 없었다. 그리고 켈리는 영국의 조정대회 '헨리 로열 레가타'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누구나 그의 우승을 확신했지만, 켈리는 어이없는 이유로 출전을 제지당했다.
 
당시 조정경기는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었다. 특히 이 대회는 영국 왕족의 후원을 받고 있었고, 대회 규칙에는 '출전 자격은 신사에 한하며 노동자는 출전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었다.
 
심지어 벽돌공으로 일하며 키워진 팔 근육이 신사답지 못하다는 황당한 이유까지 있었다. 결국 존 켈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의 라이벌 잭 베어스포드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벽돌공이 신사가 될 수 없는거냐'며 화를 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그의 통쾌한 복수 이야야기가 전해졌다.
 
헨리 로열 레가타 출전이 좌절되고 2년 후 존 켈리는 제 7회 앤트워프 올림픽에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조정선수임을 재확인했다.
 
그 뿐 아니라 27년 후인 1947년에는 헨리 로열 레가타의 트로피가 그의 손에 들려있었다. 이는 그의 아들 존 켈리 주니어가 안겨준 것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과거 사연을 알게 된 후 보란 듯이 우승한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다. 1956년 그의 딸이 왕비가 된 것이다. 벽돌공 존 켈리의 딸은 바로 불세출의 스타 그레이스 켈리였다. 그녀는 모나코의 왕비가 되며 아버지의 통쾌한 복수를 완성했다.
 
존 켈리를 계기로 조정은 대중적인 경기가 됐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켈리 어워드'가 신설됐고,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유일한 조정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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