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조만간 뉴질랜드로 떠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지인들에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며 "제게 갖고 계신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뜻에서 언론인들에게 주제넘은 이별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머나먼 항해는 끝났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며 "그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이라며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모든 이에게 존댓말을 쓰는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양비(양 비서관의 줄임말)' 또는 '양교수'라 편하게 부르는 최측근이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을 때에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의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 '대한민국이 묻는다' 집필을 돕기도 했다. 19대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은 선대위 후보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 취임 당일에 출국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양 전 비서관마저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른바 문 대통령 측근으로 정권 실세로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3철'(양 전 비서관·이 전 민정수석·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중 현직 국회의원인 전 최고위원만 국내에 남게 됐다.
현역 의원인 전 의원은 현재 법무부 장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법무부 장관 인선에 검찰 출신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