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사와 대한핸드볼협회가 주최한 ‘2022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중·고등선수권대회’가 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폐막됐다.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센터와 고성실내체육관에서 19~25일간 개최된 이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두 41개 중·고교 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최강’ 남한고, 삼척고에 완승
‘최고 멤버’ 일신여고, 2연패
선산중, 대회 첫 우승 감격
‘뒷심’천안여중, 극적인 승리
25일 대회 마지막 날 일제히 열린 결승전에선 남자 고등부에서 남한고가 삼척고를 32-19로 꺾고 우승했고, 여자 고등부에선 지난 대회 우승 팀 일신여고가 황지정보산업고에 28-25로 이겨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중등부에선 경북 선산중이 이리중을 24-18, 여자 중등부에선 충남 천안여중이 강원 태백의 세연중을 20-17로 물리치고 각각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엔 남한고 김현민과 일신여고 차서연, 선산중 최영우, 천안여중 박수민이 각각 선정됐다. 남한고 박현룡 감독과 김현룡 코치, 일신여고 김진성 감독·이두규 코치, 선산중 배성현 감독·김일환 코치, 천안여중 황태성 감독·이병택 코치는 각각 우수 지도자로 뽑혔다.
남고부 최강 전력으로 평가된 남한고는 결승에서도 삼척고를 몰아부치며 완승을 거뒀다. 전반 초반 남한고는 주득점원인 이민준이 얼굴 부상을 당해 응급실로 이송되는 악재를 맞았지만, 안영웅(8골), 김현민(7골), 최동혁(7골)의 맹활약으로 여유 있게 승리해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척고는 준결승에서 전통의 강호 전북제일고를 물리치고 우승을 노렸으나, 남한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현룡 남한고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중학교 때부터 손발을 맞춰와 조직력이 좋고,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고루 뛰어난 점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며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해줘 올해 첫 대회부터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고부에선 올해 최고의 멤버를 자랑하는 일신여고와 전국체전 6연패에 빛나는 강호 황지정산고가 예상대로 결승에서 맞붙었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맞대결해 일신여고가 28-21로 승리한 바 있다. 황지정산고가 설욕을 노렸으나, 7명의 선수만으로 일신여고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일신여고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김진성 일신여고 감독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들이 겨울 훈련을 열심히 해준 결과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남중부는 우승후보로 예상된 선산중과 이리중, 만덕중이 같은 B조에 속하면서 치열한 조별예선을 펼쳤다. 결국 선산중과 이리중이 결승에서 다시 만났으나, 선산중의 전력이 다소 앞섰다. 예선에서 이리중을 3점 차(20-17)로 눌렀던 선산중은 결승에서도 24-18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배성현 선산중 감독은 “결승 초반 경기가 잘 안 풀렸지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작전을 잘 따라줘 우승하게 됐다”면서 “대회 모든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교장 선생님과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중부에선 최강 팀으로 꼽혔던 동방여중이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대회 개막 하루 전 불참한 가운데 천안여중과 전통의 강호 세연중이 우승을 다퉜다. 다수의 졸업생을 배출해 전력 공백이 커진 세연중을 상대로 막판 뒷심을 발휘한 천안여중이 3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천안여중은 창단 이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병택 천안여중 코치는 “코로나로 인해 전지훈련을 제대로 못 했지만, 자체 훈련에 집중하고 어려움을 잘 버텨낸 선수들의 열정이 우승의 원동력이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는 시기에 개최돼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8개 팀이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대회 개최 전 또는 도중에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박종하 대한핸드볼협회 전무는 “다행히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핸드볼협회 중고등위원회에서 철저한 방역 대책을 시행했고, 참가 선수와 임원 등 대회 관계자들의 노력과 협조로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성군청 직원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