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2024-08-02 13:59:42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건의했다.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20석의 의석이 필요하지만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차지하고 있다.
조 대표는 2일 우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조국혁신당은 원내 12석 정당이지만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0석’”이라며 “690만 표를 받은 정당이 그에 합당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 3당, 4당, 5당의 발언권이 높아져야 국회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고 조정과 절충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어 “본회의나 상임위 회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일체의 권한이 없고, 결정된 사안을 통지받을 때도 더불어민주당에 물어봐야 하는 사정인데 이는 기술적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양당 위주의 국회 운영에서 군소정당이 소외돼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30일에는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기존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고 교섭단체 위주의 국고보조금 제도를 비교섭단체에도 유리하게 개편하는 내용의 ‘정치개혁 4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우 의장은 교섭단체가 여러 개 있는 게 좋겠다고 공감하며 “지금 (양당이) 서로 이렇게 세게 대립하고 있는 형국에는 그 필요가 더 부각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다만 “결국 교섭단체 요건을 낮추는 건 국회법을 고쳐야 하는데 이는 역시 교섭단체간 합의가 있어야 하는 문제”라며 “두 교섭단체와 상의해서 조국혁신당의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전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교섭단체 요건 완화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이 전 대표와 국회에서 만나 2시간 가량 정국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차담 형식의 대화를 나눴으며 이 자리에는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배석했다. 조 대표는 110분간의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용산발 다중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고 대책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현 정국에 대한 걱정이 워낙 많고 서로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도 해야겠죠”라고 했고, 조 대표는 말없이 웃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