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상공개가 결정된 고교생 흉기 살해범 장윤기(23)가 "죄송합니다"라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14일 오전 7시 신상이 공개된 장윤기는 이날 오전 7시 45분께 광주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서 '심정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장윤기는 '범행 동기가 무엇이냐' '계획범죄 아니냐'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다가 "죄송합니다"라고 재차 말한 뒤 호송차에 탑승했다.
장윤기는 지난 5일 0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거리에서 고교 2학년 여학생 A(17) 양을 살해하고, 비명 소리를 듣고 다가온 남학생 B(17) 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다가 이날 검찰에 송치됐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 연합뉴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1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광주경찰청은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의 머그샷과 생년월일 등을 이날 오전 7시부터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공개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다.
경찰은 지난 8일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지만, 장윤기가 동의하지 않아 관련법에 따라 닷새간 유예기간을 두고 이날 사진 등을 게시했다. 사건 후 SNS 등에는 이미 장윤기의 실명과 얼굴 사진 등이 널리 확산됐다.
14일 광주경찰청은 광주 광산구 도심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 등)를 받는 피의자 장윤기(23·구속)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연합뉴스
2002년생으로 만 23세인 장윤기는 체포 당시 무직이었다. 그는 범행 전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베트남 국적 여성 C(20대)으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당했는데, 이 지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일면식 없는 학생에게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초기에 이 사건을 '묻지마 범죄'로 분류했으나, 장윤기의 범행 동기를 파악한 뒤 '분노 범죄'로 결론 내렸다. 또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C 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판단해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했다.
C 씨에게 이성적 호감을 일방적으로 표시해왔던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C 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 112 상황실에 신고당했다. C 씨는 신고 후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C 씨를 찾지 못해 이틀간 거리를 배회한 장윤기는 홀로 귀가하던 여고생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C 씨의 별건 고소로 수사가 착수된 성폭행 혐의, 112 신고 직전 이뤄진 손찌검 등 스토킹과 연결된 사건들에서는 관계성 범죄의 고위험 징후도 드러났다.
하지만 장윤기는 수사 과정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고,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