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4-10-31 14:48:03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내년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레지던스 연주자)가 된다. 통영국제음악제는 해마다 세계적 명성이 높은 아티스트를 레지던스 작곡가 및 레지던스 연주자로 위촉해 독주와 협연 등 핵심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31일 통영국제음악재단과 파비앵 가벨 홈페이지에 따르면 임윤찬은 내년 3월 28일 개막하는 ‘2025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프랑스 출신의 파비앵 가벨(2025/26 시즌부터 빈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작품번호 18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 역시 임윤찬과 함께 레지던스 연주자로 선정됐다. 스페인 출신의 첼리스트 페란데스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21년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표한 첫 앨범 ‘리플렉션즈(Reflections)’로 2021년 오푸스 클래식 어워드에서 ‘올해의 젊은 연주자’로 선정된 실력파다. 또 레지던스 작곡가로는 ‘렛 미 텔 유(Let me tell you)’로 유명한 덴마크 출신의 한스 아브라함센이 발탁됐다. 아브라함센은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 상 2016년 수상자이다.
임윤찬은 통영과 특히 인연이 깊은 연주자이다. 그는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하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과 박성용 영재특별상을 동시 수상했다. 이후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금메달과 청중상을 거뒀으며, 그해에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광주시향(지휘 홍석원)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이 담긴 공연(2021) 실황 음반을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로 발표했다.
임윤찬은 10월 초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쇼팽:에튀드’ 앨범으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상을 수상했다. 그는 오는 12월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독일의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임윤찬의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연주 소식이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개막 공연 예매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 예매에 하루 앞서 진행되는 선예매를 하기 위해 그 권한이 주어지는 통영국제음악재단 후원회원 가입 문의가 폭증하면서 현재 회원 가입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