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시상식 빛낸 영화들, 새해 국내 극장가 채운다

리얼 페인·메모리 등 개봉 예정
올해 골든글로브 4관왕 오른
‘에밀리아 페레즈’ 다음 달 공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1-09 13:50:42

영화 ‘리얼 페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 ‘리얼 페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을 빛낸 외국 영화들이 새해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탄탄한 작품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데다 내로라하는 명배우들의 연기까지 볼 수 있어 국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제40회 선댄스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영화 ‘리얼 페인’이 오는 15일 개봉한다. 출연 배우인 키어런 컬킨에게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촌 형제 데이비드와 벤지가 할머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떠난 폴란드 여행을 그린다.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가 주연과 연출을 겸했다.

이달 22일에는 두 편의 외화가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다. 영화 ‘메모리’는 피터 사스가드에게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전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잊지 못하는 여자와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메가폰은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미셸 프랑코 감독이 잡았다. 미셸 프랑코는 ‘애프터 루시아’ ‘크로닉’ ‘에이프릴의 딸’ 등으로 칸영화제를 들썩였던 실력 있는 연출자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개막작이었던 ‘애니멀 킹덤’도 같은 날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이 작품은 혼란스러운 세상에 남겨진 아빠와 아들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받은 폴 키르셰가 주연을 맡았다.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세자르영화제 등에서 여러 부문 수상작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 ‘메모리’ 스틸컷. 티캐스트 제공 영화 ‘메모리’ 스틸컷. 티캐스트 제공
영화 ‘페라리’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페라리’ 스틸컷. CJ ENM 제공

올해 골든글로브 4관왕에 오른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음 달 중 한국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이달 초 열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비영어 작품상, 여우조연상, 주제가상 등을 휩쓸었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다시 태어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아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페라리의 전기를 다룬 영화 ‘페라리’는 8일부터 극장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할리우드 노장 제작자 겸 감독인 마이클 만이 연출했다. 배우 애덤 드라이버가 노년의 페라리를, 페넬로페 크루즈가 페라리의 아내 라우라를 연기했다.

영화계에선 내실 있는 외화가 잇따라 개봉하는 만큼 연초 극장가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요즘엔 대형 상업 영화보다 관객의 다양해진 취향을 다룬 작품들이 조용히 흥행하고 있다”며 “특히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은 작품은 웬만한 규모의 영화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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