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5-01-08 18:26:57
부산 원도심이 간직한 ‘숨은 자원’으로 꼽히는 산복도로를 연결해 길이 12~15km가량의 산책로로 조성하는 실험이 진행된다. 부산 원도심 5개 지자체로 구성된 산복도로협의체가 원도심 부흥을 위한 첫 공통 사업으로 ‘산복도로 한바퀴 프로젝트’(한바퀴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이다.
시민이나 관광객이 산복도로를 산책로나 관광지로 인식하고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할 구체적인 경로 설정, 단절된 길 연결 방안 마련 등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원도심 산복도로협의체는 원도심 지자체를 관통하는 산복도로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한바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협의체 소속인 부산 동구와 부산진구, 서구, 영도구, 중구 등은 이번 사업을 위한 예산도 각각 편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체에 따르면 한바퀴 프로젝트로 산복도로에 조성될 산책로 길이는 12~15km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섬으로 동떨어진 영도구의 경우 전체 산책로에 이어지진 않더라도 영도구 내 산복도로에 별도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책로 경로도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현재 이들 5개 지자체가 산복도로 기존 길을 살펴보는 단계로 추후 산복도로협의체 회의를 통해 노선과 전체 길이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자체는 또 산책로 조성에 더해 산복도로 주요 관광지가 기록된 관광 지도 제작, 산책로 CI 디자인 개발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이나 관광객이 산책로를 걷다가 주변 관광지에 들러 쉬거나 즐길 수 있도록 산복도로를 바꾸겠다는 게 취지다.
한바퀴 프로젝트는 원도심 부흥을 기치로 모인 산복도로협의체가 처음 추진하는 공통 사업이라는 점에도 의의가 크다. 이번 프로젝트 반응이 좋으면 향후 협의체가 추진하는 다른 프로젝트들도 한층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한바퀴 프로젝트 성패에 더욱더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동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원도심 통합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빈집 문제를 발굴했고, 공통 사업으로 이번 한바퀴 프로젝트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