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봉준호·박찬욱 두 거장이 동시에 일낸다

■2025년 콘텐츠 미리보기

흥행 기대 알짜 영화 개봉 대기
한국 영화 생존 갈림길 설 수도
김혜수·김혜자는 안방 나들이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1-07 15:11:42

디즈니플러스 ‘트리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트리거’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2025년 을사년을 장식할 콘텐츠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봉준호, 박찬욱 등 한국 대표 감독들이 신작을 선보이고,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가 잇따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안방극장 라인업은 좀 더 화려하다. 김혜수, 한지민, 이제훈, 김혜자 등 인기 배우들이 꾸민 다채로운 이야기의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는다. 로맨스, 액션, 드라마 등 장르도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법하다.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 스틸컷.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봉준호·박찬욱이 온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오는 3월 전 세계 공개된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봉 감독이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이 작품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을 개척하는 데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했다. 출연진도 눈에 띈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마크 러팔로 등이 나섰다. 봉 감독이 미국 제작사와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북미에선 오는 3월 7일 개봉한다. 국내에선 이보다 앞선 날짜에 전 세계 최초로 상영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박찬욱 감독도 새 작품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온다. 개봉일은 아직 미정. 박 감독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제지 업체 회사원이었던 만수가 갑자기 해고당한 뒤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액스’가 원작이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 등에서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 이 작품으로 20여 년 만에 재회한다.

송혜교, 전여빈 주연의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컷. NEW 제공 송혜교, 전여빈 주연의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컷. NEW 제공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 20세기 스튜디오 제공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스틸컷. 20세기 스튜디오 제공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흥행을 기대할 만한 ‘알짜 영화’들도 극장 관객을 찾는다. 송혜교·전여빈이 연기 합을 맞춘 오컬트물 ‘검은 수녀들’과 고아성·변요한이 나선 로맨스물 ‘파반느’, 류승룡·박해준의 ‘정가네 목장’ 등이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동명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한소희·전종서 주연의 ‘프로젝트Y’, 유해진·이제훈이 꾸민 ‘모럴해저드’도 극장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다만 올해는 한국 영화가 생존의 갈림길에 설 중요한 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규 작품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고, 손익분기점을 넘는 극장 개봉작이 손에 꼽힐 정도로 영화계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이후 스크린에 걸 작품이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올해 극장가는 지난해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올해를 잘 넘기고 투자와 제작이 좀 더 활발해진다면 내후년부터는 산업이 조금씩 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기대작이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와 톰 크루즈의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뮤지컬 영화 ‘위키드2’, 디즈니 실사영화인 뮤지컬 ‘백설공주’, 20세기 스튜디오의 ‘아바타: 불과 재’ 등이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스튜디오S 제공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스틸컷. 스튜디오S 제공

■안방극장엔 ‘믿고 보는 배우들’

김혜수는 방송국 탐사보도 팀장으로 변신(디즈니플러스 ‘트리거’)하고, 공효진은 우주비행사의 모습(tvN ‘별들에게 물어봐’)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이제훈은 전설의 협상가로 활약(JTBC ‘협상의 기술’)하며 고현정은 여성 연쇄살인마를 연기한다(SBS ‘사마귀’). 올해 안방극장은 참신한 소재의 장르물 드라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시청자를 찾은 건 ‘로맨스 드라마’들이다. 이달 초 한지민과 이준혁이 나선 SBS ‘나의 완벽한 비서’와 공효진·이민호의 tvN ‘별들에게 물어봐’ 등 핑크빛 사랑을 담은 작품들이 드라마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10일엔 나인우·이세영이 로맨스 호흡을 맞춘 MBC ‘모텔 캘리포니아’도 공개된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스틸컷. tvN 제공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스틸컷. tvN 제공

김혜수, 김혜자, 고현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신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김혜수는 오는 15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트리거’에서 탐사보도 팀장으로 나선다. 김혜자는 오는 4월 첫 방송되는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시청자를 만난다. 이 작품은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김혜자는 여든에 생을 마감하고 천국에 간 뒤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과 재회하는 해숙을 연기한다. 김혜자는 이 작품에서 손석구와 부부 호흡을 맞춘다. 그런가 하면, 고현정은 오는 7월 전파를 타는 ‘사마귀’에서 그의 경찰 아들과 함께 범인을 잡기 위해 협력하는 인물로 변신한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시즌3이 올 6월 공개될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한 데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진행 인형 ‘영희’와 비슷하게 생긴 ‘철수’가 새롭게 등장할 만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시청자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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