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5-01-11 15:12:16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 블랙박스에 마지막 4분 동안 기록이 저장되지 않았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단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참사로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57분 무안국제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고, 기장은 8시 59분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다.
항철위는 FDR와 CVR에는 충돌 4분 전인 오전 8시 59분부터 자료가 기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 상황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항철위는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하지만, 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철위는 무안공항 관제 기록과 사고 순간을 담은 영상물, 현장 잔해 부품 등을 분석하고 있다. FDR과 CVR은 지난 6일 워싱턴 NTSB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두 장치는 항철위 조사관 2명이 입회해 자료 인출과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관들은 이달 13일 오후 귀국해 국내에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