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호텔 화재, 6명 사망·25명 경상…초기 진화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25-02-14 15:38:06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연기를 빼내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있다. 정대현 기자jhyun@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연기를 빼내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있다. 정대현 기자jhyun@

부산에서 올해 개관을 앞둔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는 초진됐으며, 소방은 건물 내부 수색을 진행 중이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51분께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불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한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면서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고, 낮 12시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 발령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4분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반얀트리 해운대’ 신축공사장은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로 3개동의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중 불이 난 B동 1층에서는 실내 수영장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주변에는 수백 명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고, 사상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화재 직후 100여 명이 대피했는데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14명은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본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불이 이미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박흥모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식 부산소방본부 기장소방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최성기였고, 검은 연기가 내외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인명구조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염과 연기로 막혀 있어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 쌓여있는 단열재 종류는 정확지 않아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곳에는 인테리어 자재들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확산하면서 연기와 화염이 출입구를 막았고, 이 장소에서 6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됐다.

당시 1층에서 총 몇 명이 근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인명 수색이 진행되면서 부상자는 더 늘어났다. 사망자는 6명이며, 경상자는 25명으로 늘었다. 경상자 중에는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도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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