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 2025-03-20 17:34:10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한 달 가까이 담금질해 왔던 탁구 대표팀이 정예 선수들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대회에 처음 파견한다. 이를 위해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21일 진천선수촌에서 퇴촌한다. 2월 26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표팀은 오는 5월 17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5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를 대비해 남녀팀 20명씩 총 40명이 입촌해 담금질했다. 남녀 대표팀은 퇴촌 후 세계선수권 전초전으로 25일부터 30일까지 인도 첸나이에서 열리는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2025’에 선수들을 파견한다.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이 남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를 파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 감독은 선수 시절 2005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동메달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석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이은실과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던 스타 선수 출신이다. 석 감독은 지난해 11월 혼성단체 월드컵 때는 감독 공석 상태에서 공동 코치를 맡아 한국이 중국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남자팀은 안재현, 임종훈(이상 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 오준성(수성고등학교 방송통신고), 여자팀은 신유빈, 이은혜, 박가현(이상 대한항공), 김나영, 유한나(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가 출전한다. 남자 간판 장우진(세아)도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지난주 참가했던 WTT 챔피언스 충칭 대회 때 발뒤꿈치를 다쳐 불참한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을 두 달여 앞두고 열리는 첸나이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처럼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경기를 치른다. 중국은 남녀 월드컵(4월 14~20일·마카오)에 집중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파견하지 않는다. 여자 에이스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황금 콤비’ 전지희(은퇴)가 국가대표를 반납한 바람에 왼손 셰이크핸드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처음 호흡을 맞춰 복식에 출전한다. 유한나는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기대주이다. 양하은과 손을 맞춰 국내 실업 무대 최강 복식조로 통하며, 지난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2024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뒤셀도르프' 여자복식 준우승을 거뒀다.
석은미 여자팀 감독은 “신유빈은 파워를 강화하는 쪽으로 훈련을 집중해 왔다”며 “유한나와 처음 호흡을 맞춰 출전하는 대회여서 새로운 복식조 구성의 완성도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상은 남자팀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