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권성동 원내대표도 동반 사퇴하라"…한동훈 "친윤 구태 청산"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5-05-11 00:42:08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던 시도가 무산되면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가운데,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도 촉구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10일 밤 성명서를 내고 대선 후보 변경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조경태 송석준 김성원 서범수 박정하 김형동 배현진 고동진 김예지 정연욱 안상훈 박정훈 정성국 한지아 진종오 우재준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친한계 의원들은 "김문수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본인이 공언했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응하지는 않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많은 당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이유로 후보를 기습 교체한 것은 정당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짚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당 대선 후보를 향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친한계 의원들은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며 "이 책임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재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이들의 성명서를 공유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결국 당원들께서 직접 친윤들의 당내 쿠데타를 막아주셨다. 그렇지만 우리 당은 이미 깊은 상처를 입었고 당원들은 모욕당했다"면서 "당을 이 지경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모두 직함을 막론하고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못하면 우리 당에 미래는 없다. 우리 당은 더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당이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