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 2025-05-21 11:27:02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4∼9일 진행되는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수막구균 감염증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21일 질병청에 따르면 하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행사 중 하나로, 매년 180여 개국 수백만 명이 몰리는 매우 혼잡한 대규모 군중 모임이다. 지난해의 경우 이 기간에 몰린 여행객만 180만 명 이상이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등에서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9년 222명에서 2023년 5명으로 급감했던 확진자는 지난해 8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지난 13일 기준 확진자 10명을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중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 발생한 확진자 10명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했다. 이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경우 2015년(186명, 사망 38명), 2018년(1명) 이후 보고된 메르스 환자는 없다.
질병청은 메르스의 경우 낙타 또는 확진자와의 접촉이 주요 전파 원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낙타 접촉이나 생낙타유 및 덜 익은 낙타고기 섭취, 진료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질병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력해 하지 성지순례 참여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출국 전 다국어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입국 시 검역도 강화한다. 메르스 중점검역관리지역에 체류하거나 경유한 경우 반드시 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나 질문서를 작성해 본인의 상태를 알려야 한다.
이와함께 질병청은 지난 3월 기준 성지순례와 관련된 수막구균 감염자가 17명 보고된 바 있어 출국 10일 전까지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이들 국가 방문 후 귀국 14일 이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청 콜센터(1339)에 신고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