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性이야기] 명기는 있는 걸까? 만드는 걸까?

2019-09-01 18:21:39

명기(名器)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성(sex)과 관련해 사용하는 ‘명기(名器)’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멋진 그릇’이란 의미다. 여자의 성적 능력과 관련이 있는 말로 쓰이기도 하고 여성의 성기를 비유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하튼 여성의 성기를 두고 명기냐 아니냐 하는 것에 대한 말들은 많고, 뜬소문 같은 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 하나가 여성 성기와 관련한 시술 혹은 수술에 관한 것들이 있다.

여성 성기 즉, 질은 경우에 따라서는 손가락 하나 넣기도 힘들지만 출산 시에는 아기의 머리부터 시작해 온 몸이 빠져나오는 산도의 역할을 한다. 그 확장되는 정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할 만큼 대단히 놀라운 신체기관이다.

요즘 각종 배너광고나 팝업창에서 종종 ‘당신의 밤을 바꾸겠다’, ‘명기를 만들어 드리겠다’는 광고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그 광고를 보고 어떤 사람은 믿기지 않아서, 혹은 용기가 없어서 그냥 지나쳐 버리게 된다. 하지만 파트너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 파트너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뭔지 모를 만족감이 생기지 않는 사람은 이런 광고를 지나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3인3색 성이야기

그러나 광고에 나오는 대로 해 보는 것에 앞서 가장 중요한 건 파트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상당수의 사람이 수술 등의 도움을 받아 만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다행이지만 이전보다도 못한 관계가 되어버린다면 수술 전 상태로 되돌아가고 싶어도 맘처럼 되기 어렵다. 본래 수술이란 것이 원상복귀가 어려운 단점이 있음으로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면 파트너와의 충분한 대화를 시작으로 심리치료,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의 원상회복이 가능한 시도를 먼저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 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은 가장 마지막으로 미루고 그 역시도 파트너와 충분한 이야기를 하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음식도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다 하여 먹기 아깝게 만들고 이쁘게 담아내는 곳들이 많다. 담아낼 때는 그 음식을 돋보일 수 있는 그릇에 담아서 음식과 그릇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아무리 비싸거나 대단한 그릇 장인의 것이라 해도 음식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쓰임이 없다. 색과 모양, 음식의 온도 등에 맞는 적합한 그릇만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명기가 무엇인가 눈치챌 수 있지 싶다. 명기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나와의 어울림이 잘 이뤄진다면, 그것이 명기다. 그 어울림이라는 것은 성교를 하는 동안 나누는 모든 것에 해당하며 어울림 역시 맞춰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명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임의현


성 심리학자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