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 기자 sjy@busan.com | 2025-07-08 18:20:4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며, 6년 만의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력 강화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던 무대였다.
대회 첫 경기에서 한국은 이동경(김천), 주민규(대전), 김주성(서울)의 골로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이동경은 4년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고, 김주성은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FIFA가 지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 선수들이 빠졌고, 대신 K리거와 일부 J리거가 주축을 이뤘다. 홍명보 감독에게 젊고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였다. 실제로 경기에서는 6명의 선수가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김봉수(대전)는 첫 A매치에서 3선 왼쪽 날개로 출전해, 측면 공격과 빌드업 모두에 기여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탰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이호재(포항)는 큰 키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와 몸싸움에서 강점을 보였다. 강상윤(전북) 역시 많은 활동량과 공격적 움직임을 보여줬다.
강원FC의 모재현과 서민우도 후반에 투입돼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모재현은 우측 윙백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서민우는 날카로운 킬 패스와 적극적인 수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40분엔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름을 알린 이승원(김천)도 고대하던 성인 대표팀에서 첫선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1일 홍콩전, 15일 일본전에서 또 다른 신입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데뷔전이 쉽지 않다는 걸 본인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다음 경기에도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뒀다. 이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