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성악가 스텔라 안 국내 첫 개인전

10~17일 BNK부산은행 갤러리
8월엔 한국 초연 야나체크 오페라
‘영리한 작은 암여우’서 주역 데뷔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7-08 09:35:14

한국 초연하는 야나체크 오페라 ‘영리한 작은 암여우’ 포스터 그림도 스텔라 안의 작품이다. 작가 제공 한국 초연하는 야나체크 오페라 ‘영리한 작은 암여우’ 포스터 그림도 스텔라 안의 작품이다. 작가 제공
스텔라 안의 작품. 작가 제공 스텔라 안의 작품. 작가 제공

재주가 많다는 것은, 남들보다 몇 배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성악가 스텔라 안(안지현)이 부산에서 첫 전시회를 연다. 10~17일 부산 중구 BNK부산은행 갤러리(광복중앙로 12, BNK아트시네마 2층)이다.

스텔라 안은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고, 제2회 부산창작동요제(당시 광남초 6학년)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받을 만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부산예고를 거쳐 부산대 음악학과(성악 전공)에 진학했으며, 독일 쾰른국립음대로 유학해 디플롬과 콘체르트 엑자멘을 이수했다. 재학 중 쾰른 오페라 스튜디오에서 활동하며 무대 경험을 쌓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비스바덴 주립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오페라에서 주·조연을 맡았다.

스텔라 안의 작품. 작가 제공 스텔라 안의 작품. 작가 제공
독일 전시 당시 스텔라 안. 작가 제공 독일 전시 당시 스텔라 안. 작가 제공

스텔라 안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랜 해외 생활과 오페라 가수로서 활동하며 내면의 감정과 외로움, 그리고 힘든 순간을 표현할 방법이 필요했고, 그림은 그에게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다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었지만, 독일 학교에서 전시장을 공식 허용할 만큼 인정받았다. 그의 첫 개인전은 지난해 10월 독일 비스바덴 프라이어 쿤스트슐레에서 3개월가량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독일에서 열린 개인전에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전시 제목인 ‘I, ICH, 나’는 각각 영어, 독일어, 한국어로 나를 의미한다. 작가가 살아온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끊임없이 자문하고 발견해 온 자아의 복수성(multiplicity of)을 상징한 다고 한다.

스텔라 안. 작가 제공 스텔라 안. 작가 제공

현재 그는 프리랜서 성악가로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며, 화가로서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8월에는 부산의 루체테음악극연구소가 제작·주관하는 레오시 야나체크 오페라 ‘영리한 작은 암여우’(8월 22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지휘 정찬민) 한국 초연에서 주역(소프라노)으로 출연하며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음악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전시장인 BNK부산은행 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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