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 종료 SKT, 해킹 수습 비용 얼마나 들었을까

고객 감사 패키지 5000억 원, 유심 교체 비용 최대 1500억 원
이탈자 예상보다 적어 위약금 비용 1000억 원 미만일 가능성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5-07-14 14:11:17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가 14일로 종료되면서 ‘해킹 사태’ 수습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가 14일로 종료되면서 ‘해킹 사태’ 수습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가 14일로 종료되면서 ‘해킹 사태’ 수습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이 기존 예상치보다 8000억 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선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 실적 악화가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간으로는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8월 요금 50% 할인, 매월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을 5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향후 5년간 총 7000억 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 전망을 기존 17조 8000억 원에서 17조 원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 대해선 감소를 예상하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수습 비용은 고객 감사 패키지 이외에도 다양하다. 해킹 사태로 인한 유심(USIM) 교체 비용은 7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실물 유심 가격이 개당 7700원이어서 1000만 명 고객이 교체할 경우 770억 원, 2000만 고객이 교체할 경우 1500억 원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유심 교체 작업을 수행한 대리점에 지급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전체 유심 교체 비용은 1700억 원대로 증가한다.

위약금 면제에 따른 비용은 최종 이탈자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지난 5월 국회 청문회에서 “고객 1인당 평균 위약금을 10만 원으로 추산할 경우 약 250만 명 면제 시 2500억 원 이상의 직접 손실이 발생”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해킹 사고 발생 이후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80만 명을 조금 넘는 규모로 알려졌다. 14일 위약금 면제가 종료되면 최종 이탈자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따른 손실은 1000억 원 미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분기당 500억~700억 원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에서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의 1인당 평균매출(ARPU)을 5만 원으로 가정하면 2분기 매출 감소 규모는 450억 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이탈 가입자는 약 61만 명(무선 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로 인한 한 달 최대 매출 공백은 약 230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69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IBK투자증권은 “5000억 원(8월 요금할인 보상 비중이 약 80%) 규모의 보상안 집행, 가입자 수 회복을 위한 마케팅 강화, 정보보안 투자 확대(기존 연간 800~900억 원→1400억 원), 과징금 납부(영업외비용)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연간으로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IBK투자증권은 “위약금 면제로 인한 추가 이탈 고객 수가 우려할 정도로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9939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2분기 어닝 쇼크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5년 SK텔레콤 연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수준인 1조 5067억 원으로 유지한다”면서 “4분기에는 2024년 4분기 희망 퇴직금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까지 발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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