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7-22 16:41:57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정부 첫 메가 이벤트이기도 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키워드는 ‘연결과 혁신, 번영’으로 설정됐다. 인공지능(AI) 협력, 저출산·고령화 해소를 위한 인구구조 대응 등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공동 번영이 이번 정상회의의 주목적이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간 경주에서 개최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메가 이벤트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국내 글로벌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APEC 정상회의의 키워드는 △연결 △혁신 △번영이다.
이러한 대주제 아래 정부는 APEC 의장국으로서 추진할 핵심 목표로 인공지능(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아태 지역이 직면한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등 문제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찾고, 도래한 AI 시대에 걸맞는 협력 방안을 함께 찾아나가자는 취지이다. APEC 고위관리회의 윤성미 의장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AI 시대에 어떻게 대비·대응할 것인지를 다루는, 조금은 더 실용적인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규제 위주로 취급되던 AI 논의가 아닌, APEC 회원국들이 이를 효율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상들 차원에서 공감하는 부분을 찾자는 것이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에서 AI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논의해 두 분야에서 정상들 차원의 문서를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의제를 가다듬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인 만큼,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미중 갈등,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 한미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에 따라 외교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주요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는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남은 100일간 정교한 외교전략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베트남 등 APEC 회원국 20개국 정상에게 초청 서한을 발송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동시에 참석할 경우, 전세계적 이목이 한국으로 쏠리고 이 대통령 역시 정상회의를 통해 외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중 다자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도 APEC을 중심으로 한 각국 정상과의 만남에 주목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 중 시 주석과 별도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APEC 기간 동안 각국 대표단 4000여 명에 더해 기업 관계자 등 모두 2만 명에서 3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빈틈없는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PEC 행사에 사용될 주요 시설 공정률은 지난주 기준 정상회의장 30%, 미디어센터 50%, 전시장 40%, 만찬장 30% 등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