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베네치아영화제 초청

경쟁부문 한국영화 초청 13년 만
박찬욱, 20년 만에 황금사자상 도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7-23 10:14:19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 영화가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베네치아영화제 측은 22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어쩔수가없다’를 포함한 21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베네치아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경쟁 부문 초청작은 최우수작품상 격인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쟁한다.

박 감독이 이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박 감독은 2005년 복수 3부작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 미래영화상 등 3개의 비공식상을 받았다. 그보다 앞서 2004년에는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로 비경쟁 부문에 초대됐다. 이번 초청으로 박 감독은 20년 만에 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후보가 됐다.

박 감독은 이날 영화제 측 발표 후 “영화를 완성하고 베니스 초청까지 받고 보니 그 긴 세월,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영화 촬영을 마치고선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 시작한 게 17년 전쯤인데 긴 시간 가장 만들고 싶어 했던 작품을 촬영까지 마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갑작스러운 해고로 백수가 된 주인공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스릴러 소설 ‘도끼’(1997)가 원작이다. 박 감독이 2022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만수 역은 이병헌, 아내 미리 역은 손예진이 연기했다.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도 출연한다. 국내에선 영화제 상영 후 9월 개봉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쟁 부문엔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부고니아’가 이름을 올렸다.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 사장을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를 연출한 그리스 출신 란티모스 감독은 ‘가여운 것들’(2023), ‘더 랍스터’(2017)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친숙하다. 이외에도 올리비에 아사야스, 노아 바움바흐, 캐스린 비글로, 기예르모 델 토로, 짐 자무시, 프랑수아 오종 등 유명 감독들의 신작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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