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 때 산청에서 떠내려온 소”…진양호서 극적 구조

25일 10시 20분께 진양호서 발견
전문 인력 동원…익사 전 극적 구조
극한 호우 때 실종된 산청 소 추정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2025-07-25 16:24:59

25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남 진주시 대평면 진양호 안에서 소 1마리가 발견돼 구조 작업이 펼쳐졌다. 진주경찰서 제공 25일 오전 10시 20분께 경남 진주시 대평면 진양호 안에서 소 1마리가 발견돼 구조 작업이 펼쳐졌다. 진주경찰서 제공

경남 진주시 진양호에서 익사 직전의 소 1마리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구조된 소는 앞서 지난 19일 극한 호우 당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온 산청 지역의 소로 추정된다.

25일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진주시 대평면 신풍리 진양호 안에서 소 1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소는 절벽 아래 바위에 서 있었으며, 몸이 반쯤 물에 잠긴 상태였다. 경찰은 산청군 실종자를 수색하다 물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소를 발견했다.

경찰은 진주시·진주소방서·축산 전문가 등과 공동으로 소 구출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보트를 타고 최대한 접근한 뒤 소의 목에 줄을 묶어 육지로 끌어왔다. 다행히 소의 생명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대원들은 이날 구출한 소가 지난 19일 극한 호우 당시 인근 산청군 등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당시 산청군 단성면 등에서는 소와 돼지 등 가축 수천 마리가 물에 떠내려갔다. 산청에서 급류에 휩쓸린 소가 맞을 경우 6일 만에 15km 넘게 떨어진 진양호에서 발견된 셈이다. 경찰은 소 귀에 달린 개체식별번호를 토대로 주인에게 소를 인계할 예정이다.

진양호에서 발견된 소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극적으로 구출됐다. 진주경찰서 제공 진양호에서 발견된 소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극적으로 구출됐다. 진주경찰서 제공

경찰 관계자는 “산청 실종자 1명을 수색하던 중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소를 발견했다. 최근 진양호 상류인 산청군 등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급류에 휩쓸린 가축이라고 판단했다. 소를 배에 태워서 데리고 나올 수 없는 탓에 구조가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무사히 구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산청군에 내린 비의 양은 632mm에 달한다. 이로 인해 1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11만 6132마리의 가축이 폐사하거나 물에 떠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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