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7-24 09:00:00
전통적으로 여름은 미술 시장의 비수기라고 하지만, 최근엔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여름 시즌마다 열리는 시리즈부터 젊은 작가들의 전시, 디자인과 아트 가구 전시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풍성하다. ‘○○ 여름’, ‘서머(summer) ○○’ 같은 타이틀을 붙인 특별 기획전이 유독 많다.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화랑가도 청량감 있는 전시를 찾는다. 여름 타이틀이 붙은 기획전을 모았다.
■여름 기획전 ‘순간의 모양: Glimpse of Summer’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6층)의 여름 기획전은 ‘모양’ 시리즈 마지막 전시이다. 여름의 계절적 감수성을 다룬 ‘여름의 모양: Hyper Summer’(2023), ‘빛’에 대한 예술적 탐색을 시도했던 ‘빛의 모양: Sparkling Summer’(2024)에 이어, 일상 속 찰나 순간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포착하는 ‘순간의 모양: Glimpse of Summer’전이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고스(Gosce), 정이지, 민경희, 이마리아, 임지민, 니도이(Nidoi) 등 국내외 아트페어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의 활발한 활동을 선보여 아티스트 여섯 팀이다. 이들의 대표작과 최초 공개 신작 140여 점을 관람하고 구매할 수 있다. 큐레이터 박경인은 “무더운 여름 안에서 여러분의 속도를 잠시 늦추며 안온함을 느끼는 한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8월 17일까지.
■여름의 조각들: Fragments of Summer
부산 기장군 아난티 코브(기장해안로 268-31)에 위치한 오브제후드와 빌라쥬 드 아난티(기장해안로 267-7)의 피노크, 제이드초사, 쎈띠멍 등 4개 브랜드가 각각의 장소에서 가구, 회화, 공예,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예술품을 선보이며 이색적인 컬처 투어를 제안한다. 11명의 작가와 ‘헤이’ 디자인 가구, 에디션 포스터, 일상의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오브제후드 참여 작가는 임다인, 류예준, 김혜영 등 3인이다. 김혜영 작가는 특히 오브제후드가 아닌, 쎈띠멍 공간에서 함께한다. 피노크는 특정 소재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30여 명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개성 넘치는 작업을 소개한다. 8월 10일까지.
■SUMMER BREEZE
해운대구 달맞이언덕에 위치한 메종드카린(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2층)은 여름 감각을 유리 물성으로 담아내는 유리공예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16인의 작가들(길성식, 김준용, 윤태성, 이기훈, 이재경, 이태훈, 조현영, 최상준, 하타 아야코, 히로타 아야코, 이즈미 아마다, 가쿠라이 히데아키, 노다 히로무, 노다 오사무, 노다 유미코, 야나기 켄타로)이 참여하여 조형성과 실용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7월 27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어느 여름, 우리가 만난 존재들
동래구에 위치한 성원아트갤러리(아시아드대로 250, 1층)는 쉼표 같은 순간을 다섯 작가의 작품으로 전한다. 성원아트갤러리 문성원 대표는 “
“올여름, 다섯 작가의 이야기가 관람객 여러분의 마음에 평온한 바람처럼 스며들어 소중한 하루에 작은 쉼표가 되어드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섯 작가는 류경하, 구준효, 하혜영, 박세연, 한아름이다. 7월 30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여름의 무늬는 아홉
수영구에 있는 갤러리 하나(수영성로 7)는 한항선, 최길수, 김성진, 손채은, 박나현, 양정임, 이소아, 황승현, 황정희 등 9인의 작가가 펼치는 여름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익숙한 계절 안에 숨겨진 여러 색과 온도, 리듬으로 여름을 짓는다. 예를 들면, 햇살, 나무, 물, 바람, 그림자, 숨결…등이다. 갤러리 하나 양영국 대표는 “서로 다른 무늬로 새겨진 아홉 개의 여름을 만나볼 것”을 요청한다. 7월 31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이 외에도 실속 있는 가격으로 예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갤러리 조이(해운대구 달맞이길 65번길 56)가 마련한 기획전 ‘Summer Affordable’(부산일보 7월 14일 자 16면 보도)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