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파장 3개월… 가덕신공항 새 입찰 언제 진행될지 ‘감감’

국토부 새 입찰 공고 차일피일
대우건설 주도 컨소시엄 관측돼
신임 장관 임명 즉시 진행해야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7-24 18:24:53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건설 입찰 조건의 큰 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부산일보DB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건설 입찰 조건의 큰 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전경. 부산일보DB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건설 입찰 방안 마련을 위해 건설업체들을 잇따라 만나 요구사항을 수렴하면서 입찰공고서에 담을 입찰 조건의 큰 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5월 말 정부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첫 입찰공고를 낸 것과 비교하면 이미 1년 2개월 이상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이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신속히 임명돼 새 장관의 재가 아래 지체없이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현재 국토부는 건설업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입찰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다만 어떤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공사 기간 연장 등 그동안 흘러나왔던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다만 이해관계가 많고 경우의 수도 다수여서 어떻게 할지 종합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간담회에서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다. 이에 공사 기간을 기본계획에서 정한 84개월에서 더 늘리거나, 84개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되 지체보상금을 면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금도 턴키공사에서 공기가 연장되면 지체보상금을 면제할 수는 있으나, 이는 정부 측 귀책사유나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 사유에 한한다. 그런데 이번 공사의 경우, 천재지변 외에도 불가피한 설계변경이 발생할 경우에도 지체보상금을 면제하는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건설사들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증액도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29일 신임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대통령 임명 재가가 된 후, 향후 입찰계획 등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인사청문회 가덕신공항 질의에 대해 예상 답변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 동향도 주목된다. 현재 현대건설이 이탈한 기존 컨소시엄에서 대우건설이 주간사를 맡아 컨소시엄을 꾸릴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부 심의가 끝나지 않아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다.

대우건설이 주간사를 맡으면 나머지 건설사들과 신규 참여 건설사들이 지분율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와 한화건설이 신규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1개 컨소시엄 외 다른 컨소시엄이 만들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이럴 경우, 몇 차례 입찰이 유찰되는 것이 불가피해진다.

만약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기본설계안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기본설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기본설계 기간인 6개월이 대폭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 반영될 가덕신공항 예산도 문제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국토부 측에 구체적인 공사 일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김도읍 의원 측은 “현재 일정이 불투명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제로 최대한 많은 공사비를 확보하기 위해 기재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 지명이 다른 부처들보다 많이 늦어지면서 일정이 순연될 수밖에 없었다”며 “8월 초 신임 국토부 장관이 취임하면 장관 재가를 거쳐 입찰공고를 마련하고 중앙건설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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