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2025-09-17 10:47:21
해금아쟁연주단 ‘해아연’이 오는 20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2025년 정기연주회 ‘해아연, 바다를 담다’를 무대에 올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해금과 아쟁이 함께 만들어내는 선율로 바다와 삶,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안연 측은 밝혔다.
이번 연주회에는 ‘메르치 꽃: 삶을 노래하다’, ‘Elpída’(엘피다), ‘낙월’, ‘태평성대’, ‘항해’ 등의 창작곡을 선보이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지낸 김경수 여수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차민영이 작곡한 ‘메르치 꽃: 삶을 노래하다’는 부산 다대포 어촌의 노동요인 ‘후리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작곡됐다. ‘메르치’는 멸치의 방언으로 거친 파도와 맞선 삶의 바다에서 고된 그물질로 삶을 잇고자 했던 부산 어민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순수한 노래로 표현했다.
박진용의 ‘엘피다’는 전쟁의 상흔으로 가득했던 땅, 부산의 바다에서 매일같이 다시 시작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지를 그렸다. ‘엘피다’는 그리스의어로 ‘희망’을 뜻한다.
이은경이 작곡한 ‘태평성대’는 가곡 태평가를 시작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다. 16분 음표 리듬을 연결구로 시대가 전개되며 비화성과 화성의 조화를 통해 모순과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방병원의 ‘항해’는 부산에서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넓고 큰 바다로 나아가는 생동적인 모습을 상상한 곡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 먼 태평양과 대서양을 거쳐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이내믹한 여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해아연은 “평화롭고 활기 넘치던 어촌 마을도, 피란민들의 애환을 깊이 안아 주던 피란수도도, 북극 항로 시대의 초입에서 개척의 첨단에 서 있는 도시도 모두 부산의 모습”이라며 “광복 80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부산의 이야기를 활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후 5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전석 초대. 공연 문의 010-9973-7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