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11-13 18:08:25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오른쪽)과 내셔널리그 수상자인 폴 스킨스가 정규시즌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메인이미지·AP연합뉴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13일(한국 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WAA) 회원 30명 투표 결과 스쿠발이 아메리칸리그(AL), 스킨스가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스쿠발은 30명 중 1위 26표, 2위 4표를 얻어 총 198점을 기록했다. 스킨스는 1위만 30표를 얻어 만장일치 210점 만점으로 수상자로 뽑혔다. 기대를 모았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1, 2위 표는 하나도 얻지 못한 채 총점 72점으로 3위에 그쳤다.
스쿠발과 스킨스는 올해 올스타게임에 AL과 NL 선발투수로 나란히 등판했다. 올스타게임 선발투수 2명이 동시에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2001년 로저 클레멘스와 랜디 존슨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55번째로 지명돼 계약보너스 35만 달러를 받았던 스쿠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 AL 투수가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는 것은 1999~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25년 만이다. 디트로이트 투수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올해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2.21)과 이닝당 출루 허용 수(WHIP·0.89), 대체선수 승리기여도(WAR·6.5) 1위, 탈삼진(214개) 2위, 다승(13승) 6위를 기록했다.
스쿠발은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은 직후 고급 손목시계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직접 차고 다른 하나는 스프링캠프 때 주전포수 제이크 로저스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어떤 선물을 줄지 벌써 관심을 끈다.
스쿠발은 “올해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힘든 때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사이영상은 늘 나를 지원해준 동료와 구단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계약 보너스 920만 달러를 받고 프로에 뛰어든 스킨스는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해 사이영상을 받게 됐다. 1년 만에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차례로 받은 것은 1984~1985년 드와이트 구든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그는 올해 32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1.97)과 WHIP(0.95) 1위, WAR(7.7) 2위, 탈삼진(216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스킨스는 “과거에는 내가 메이저리그에 올 것이라고,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고 꿈도 꾸지 못했다. 세상일이라는 게 늘 생각대로만 되는 게 아니지만 항상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좋은 사람을 곁에 두면 원하던 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쿠발과 스킨스는 사회 기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스쿠발은 아내와 함께 위기에 처한 여성 노숙자를 돕는 단체인 ‘여성의 대안’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해 2년간 다녔던 스킨스는 배우 개리 시니스가 퇴역군인을 돕기 위해 만든 ‘개리 시니스 재단’에 탈삼진 1개당 100달러를 기부했다.
두 선수는 선행에 앞장서는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주는 ‘로베르토 클레멘트 상’ 후보로 동시에 지명돼 이제는 사이영상이 아니라 최고 선행상을 놓고 다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