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 2026-02-27 19:36:49
부산 남구 문현동 BNK금융그룹. 부산일보DB
BNK금융그룹이 금융권에 불고 있는 지배구조 혁신 바람에 올라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 회장 연임을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승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도 나섰다.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문턱을 높이는 동시에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27일 오후 이사회에 앞서 열린 사외이사 간담회에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참석해, 금융 당국이 검토 중인 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방안과 지배구조 개선 TF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금융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관련 내용을 정관에 신속히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이었던 CEO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 도입 방안은 CEO가 연임을 시도할 때 주주들의 엄격한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취지로,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별결의 안건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승인된다. 보통결의(과반 출석 및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보다 기준이 까다롭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회장의 권한 집중을 막기 위해 연임을 1회로 제한하고 있다. 또 이사회 의장 임기를 1년 단위로 운영하되,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강화된 지배구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주총 특별결의라는 장치를 추가해 경영 승계 절차의 정당성과 투명성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의 인적 구성도 대대적으로 바뀐다. BNK금융그룹은 다음 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5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또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이사회가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성 사외이사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향후에는 사외이사 추천 기관 선정 절차를 개선하는 등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는 특히 회장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하고 단계별 심사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깜깜이 인선’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향후 금융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TF에서 논의되는 개선안이 나오면 이를 최우선적으로 정관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지배구조는 금융회사의 지속 가능성과 시장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금융 당국의 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