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6-01-08 15:05:57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민간투자사업 조감도. 한국해양공사 제공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과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지스운용의 경영권이 ‘중국계’ 자본인 힐하우스에 넘어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우려다. 특히 부산항 등 항만 인프라부터 데이터센터까지 국가 안보에 치명적 위험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8일 김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는 국가안보에 구멍이 생길 수 있는 매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스운용은 2010년대 초 독립계 운용사로 출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리츠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성장했다.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당초 국내 자본의 인수가 유력했지만, 중국계 힐하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논란이 연일 커지고 있다.
운용 자산을 수십조 원으로 불리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국민 노후자금으로 키워낸 국내 대표 운용사가 외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다. 실제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와 하남 등 전국의 데이터센터 여러 곳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김 대변인은 “하남데이터센터 등은 국내외 모든 중요 정보가 저장된 곳이고,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는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된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닌 한국의 전략 인프라가 넘어가는 안보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 센터의 경우) 백도어를 통한 데이터 접근과 유사시 서버 차단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며 “또 (부산항의) 항만 운영 데이터가 특정 국가의 손에 축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이지스운용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인프라에도 투자·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ESS는 비상배터리와 다름없는데 타국 자본의 손에 좌우되는 나라가 어디에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는 트로이의 목마를 들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지스운용 경영권 매각 입찰 과정에서 흥국생명이 제기한 부정거래 의혹 고소 사건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위법 사항이 밝혀질 경우 매각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은 물론 금융당국 등 정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