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 ‘조각투자’로 날개 단다

국내 최초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가닥
KDX컨소에 비단·지역금융 포진
다양한 STO 개발 ‘무한 잠재력’
부산 디지털금융 허브 도약 기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2026-01-08 18:34:57

금융위원회 로고. 연합뉴스 금융위원회 로고. 연합뉴스

올해 국내 최초로 출범하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가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양대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부동산 등 고가 자산을 소액으로 거래하는 시장이 열리면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접근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 금융권이 참여한 한국거래소 플랫폼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조각투자는 부산 디지털금융 도약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례회의 심의·의결에서 한국거래소·코스콤의 ‘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의 ‘NXT 컨소시엄’에 대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 인가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여 기업 수 등 규모가 가장 큰 KDX 컨소시엄에는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 등이 공동 대주주로 참가한다. 여기에다 BNK금융그룹(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세종디엑스, 비댁스(BDACS) 등 지역 기관들이 가세했다.

조각투자는 부동산·미술품·음원 등 가격이 높은 자산을 분할해 개인이 적은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투자 형태다. 투자자는 보유 지분만큼 수익이나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나눠 받는다. 이를 통해 고가 자산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 새로운 디지털 투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의 예비 인가 승인 뒤 각 컨소시엄은 제출한 사업 계획에 따라 시스템 구축과 제반 요건을 완비해야 한다. 이후 금융위의 본인가 절차가 남는데, 이 단계에서는 특정 사업자가 탈락할 가능성은 낮아 양대 플랫폼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가 출범하면 기존 개별 조각투자사들은 자체 플랫폼 내에서 운영하던 거래 시스템을 중단한다. 대신 이들은 공모로 자금을 모집하고 증권을 발행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발행된 증권은 한국거래소나 넥스트레이드의 유통 플랫폼에 상장돼 거래가 이뤄진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비브릭’을 운영하며 두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하는 세종디엑스 박효진 대표는 “토큰증권발행(STO) 법규가 명확해지면 그에 맞춰 현 시스템을 변경하고, 두 거래소 플랫폼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비단의 경우는 현재 취급 중인 귀금속 거래가 STO가 아닌, ‘실물 교환권’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 플랫폼은 그대로 유지된다. 비댁스는 미술품 등의 실물연계자산(RWA)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커스터디(수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비댁스 관계자는 “비댁스는 고가의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실물을 보관하면서 토큰화한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KDX 컨소시엄이 조각투자 플랫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 부산 디지털금융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항만·물류·수산 등의 산업 인프라들을 갖고 있어 다양한 STO 상품이 개발될 수 있다는 평가다.

비단의 김상민 대표는 “서울이 기존 레거시 금융의 중심지였다면, 부산은 ‘디지털금융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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