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6-01-18 20:30:00
박형준 부산시장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신년 인사회에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부산혁신포럼 제공
3선 도전에 나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국민의힘 세 결집에 나섰다. 한때 유력 경쟁자였던 고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부산 대표 싱크 탱크 부산미래혁신포럼(부산혁신포럼)에 참석하며 부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박 시장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신년 인사회에 특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해양허브도시 부산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지역의 여러 현안은 물론 부산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1년 넘도록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관련, “민주당이 부산을 글로벌해양허브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이 두 가지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글로벌 해양허브로 만들기 위해 부산이 똘똘 뭉쳐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이뤄 내자”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이러한 강경 발언에 대해 지역 정가는 이번 6·3 부산시장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우선 부산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2020년 띄운 부산 발전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는 물론이고 학계까지 각계가 참여하는 정책연구소다. 출범 당시 장 의원은 “젊은 나이인 40세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저의 삶의 터전인 부산에 현실적이고도 권위 있는 싱크 탱크를 꼭 하나 만들고 싶었다”며 부산혁신포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 유력 경쟁자로 꼽혔던 장 의원의 정치적 유산인 부산혁신포럼 신년회에서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며 본인의 콘크리트층 외에 국민의힘 지지자들까지 흡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박 시장은 〈부산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으로부터 완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과의 양자 대결을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85.8%는 전 의원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박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8.1%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일정을 통해 박 시장에 대한 이러한 우려가 일부 일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행사에는 장 의원의 모친인 학교법인 동서학원 박동순 이사장의 상임고문 위촉식도 함께 열렸는데,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행사 이후 박 시장 손을 잡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장 의원의 지지 세력이 박 시장에 옮겨갈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시장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전날(15일) 국회 본회의에 ‘2차 종합 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상정한 데 대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이제는 신공안 통치를 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