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2026-03-16 15:00:09
박형준 부시장이 16일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의 공천 배제설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시 제공
“현장도, 선거도 모르는 망나니의 칼춤!”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을 비롯한 일부 현역 시도지사의 컷오프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박 시장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중앙당 공관위의 공천 방식을 비판하고 컷오프 소문을 일축했다.
앞서 이날 여권 안팎에서는 일부 공관위원들이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진우 의원의 단수공천을 요구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박 시장은 “선거를 앞두고 예민한 시점에 공관위 심사 내용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오고 있어 문제”라면서 “현역 단체장 경선을 준비 중인 사람에게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이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단수공천설의 해명에 앞서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행태부터 작심비판했다.
그는 “공관위원장이 과연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려고 하는 분인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라면서 “300명의 국회의원 후보를 고르는 총선 공천과 1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고르는 지선 공천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 같은 공천관리위원회의 행보를 ‘칼 한번 휘둘러 봤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단수공천설이 불거진 경선 맞상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필 경선 맞상대가 공관위원장과 박근혜 정부 시절 함께 근무했기 때문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주 의원에 대해서) 짐작으로 추정한 이야기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사전에 공관위 면접 과정에서는 오히려 과분하게 칭찬만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박 시장 측은 일단 공관위의 결정을 지켜본 뒤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신중한 행보는 박 시장이 미래통합당 당시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당 분열을 수습해 본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당시 그는 미래통합당 혁통위원장을 맡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의 통합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우리 당은 과거에도 숱한 공천파동을 겪어왔고 나 역시 혁통위원장으로 통합에 힘썼지만 그래도 공천파동으로 선거에서 졌다”며 “공천을 잘하기는 어렵지만 선거판을 깨는 건 쉽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