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2026-05-18 18:15:59
퀵커머스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이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나선 가운데 다이소, 컬리, 등 후발 주자들도 배달 권역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GS25는 쿠팡이츠와 손을 잡고 19일부터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24시간 체제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인 전국 7500여 CU 점포에서 24시간 배달이 가능해진다. GS25 역시 서울, 경기, 부산 등 약 1000여 점포에서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배달의민족과 손을 잡았다. 서울 강남·서초·영등포와 경기 광명 등 지역에서 노브랜드 제품을 주문하면 한 시간 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비롯해 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까지 모두 배민에 입점한 상황이다.
일찍부터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배달 앱이 유통업체와 손 잡으며 세를 넓히고 있는 사이 후발주자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다이소는 이달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배송의 배송 가능 권역을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넓히며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다이소는 지난해 3월부터 강남·서초·송파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시범 운영해 왔다. 퀵커머스 1회 주문 무게 한도도 기존 5kg에서 10kg으로 확대했다. 1년여 동안 서비스를 테스트한 만큼 사업 성공에 자신이 있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컬리 역시 퀵커머스인 컬리나우의 서비스 권역을 지속 확대 중이다. 컬리는 지난 3월 서울 서초구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인 컬리나우 서초점을 열었다. 이에 따라 강남구 서초동·방배동·반포동·잠원동 권역 대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본격 가동했다.
앞서 2024년 6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컬리나우 DMC점을 열며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컬리는 도곡점에 이어 세 번째 퀵커머스 전용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SSG닷컴도 퀵커머스 물류 거점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SSG닷컴의 퀵커머스 서비스인 바로퀵의 물류 거점은 현재 전국 80곳이다. 올해 들어 바로퀵 일평균 주문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SSG닷컴은 오는 6월 안에 물류 거점을 최대 9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퀵커머스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건 소비 행태의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간 퀵커머스는 물류비, 인건비 등으로 인해 큰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퀵커머스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경쟁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4조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0년 35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1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스태티스타는 이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해 2030년 5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남서울대 이종우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편리한 소비에 적응하면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퀵커머스 소비는 이미 대세가 됐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물류에 투자하든, 배달 앱과 제휴하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