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고 지정 기준 개편, BNK부산은행 '긴장'

시 금고 조례안 의회 상임위 통과
금리 경쟁력 시중은행 유리 관측
지역사회 공헌은 부산은행 긍정적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2026-06-22 18:28:21

연간 18조 원에 달하는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는 시금고 선정 제도가 대폭 개편되면서 주금고를 맡고 있는 BNK부산은행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평가 항목 중 예금·대출금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수한 금리 경쟁력을 갖춘 대형 시중은행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22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최근 ‘부산광역시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조례안은 23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조례 개정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지방자치단체 금고 지정 기준 개편 내용과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영향평가 개선 권고를 반영한 것으로, 금고 선정의 공정성 강화와 은행 경쟁 촉진을 통한 금고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한다.

은행권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달라지는 평가 기준이다. 개정 조례는 금융기관의 예금·대출금리와 지역사회 공헌 실적에 대한 순위 편차(순위 간 점수 차)를 각각 기존 5%에서 10%로 확대했다.

협력사업비에 대한 순위 편차는 기존 5%를 유지했다. 그동안 일부 지자체에서는 은행들이 수백억 원대 협력사업비를 제시하며 과열 경쟁을 벌여왔고, 이에 따른 비용이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조례 개정이 예금·대출금리와 지역사회 공헌 실적의 변별력은 높이면서도, 과열 경쟁 논란이 있었던 협력사업비의 영향력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대형 시중은행이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금·대출금리 평가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전국 단위 시중은행들이 막대한 여·수신 규모와 자금 조달력을 바탕으로 한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지방금고의 예산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리 평가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금리를 얼마나 유리하게 제시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사회 공헌 실적 평가의 순위 편차가 확대된 점은 부산은행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은행은 지역에 광범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 경제와 연계성, 소상공인 지원 등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전체 배점에서 지역사회 공헌 부문의 비중이 낮고, 금리 항목의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지역은행으로서는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쉽지 않은 경쟁 환경이 됐지만, 달라진 평가 기준에 맞게 잘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시 주금고는 부산은행, 부금고는 KB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금고 지정 기간은 4년으로 현행 약정은 2028년 말 종료된다. 부산은행은 2000년 시금고 선정 심사에서 주금고로 선정된 이후 2001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시 주금고를 맡고 있다. 차기 시금고 선정 절차는 약정 만료에 앞선 2028년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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