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2척, 종전 MOU 후 첫 탈출

17일 종전 MOU 이후 첫 탈출
목적지는 제3국, 한국 선원도 없어
해협에 남은 우리 선박은 22척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2026-06-22 14:37:27


15일(현지 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부산일보DB 15일(현지 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들. 부산일보DB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한 이후 본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가운데 한국 선박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

해양수산부는 호르무즈해협 내측에 대기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은 승선하고 있지 않으며 목적지도 한국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해협 내 남은 한국 선박은 22척이다. 한국인 선원은 우리 선박에 102명, 외국선박에 33명 등 총 135명이 승선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해협 봉쇄 당시 26척이 머물렀으며 종전 합의 직전에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각각 한 척씩 먼저 빠져나와 현재 페르시아만 내측에는 24척이 남아 있다.

해수부는 “선원의 안전과 선사의 입장을 고려해 선박 통항 관련 정보, 선사, 선명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5조는 MOU 서명과 동시에 이란이 60일 동안 통항료 없이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한 조치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을 운용하는 선사들도 신청했다.

해수부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협 통항 관련 정보 제공, 실시간 모니터링 등 안전 운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란군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전 합의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21일(현지 시간) 회담 장소인 스위스에 집결했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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