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06-22 16:39:06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9일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교회를 찾아 인삿말을 하고 있다. 한 의원 SNS 캡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잇따라 접점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이 된 연구 모임에 가입한 데 이어 1호 법안에도 3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지역구 활동도 북갑을 넘어 북구 전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향후 총선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오후 6시께 부산 사상구의 한 식당에서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6명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무소속 한 의원을 포함해 국민의힘 김도읍(강서)·이성권(사하갑)·김대식(사상)·곽규택(서동)·정성국(부산진갑)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만남에서는 계파를 불문하고 여러 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아 장 대표 측근에서 여러 조언을 해 온 김대식 의원을 포함해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곽 의원이 함께했다.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당내 개혁을 주장해 온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 의원도 자리에 참석했다. 4선 중진 김도읍 의원과 친한계(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까지 함께했다.
정치권에서는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한 의원이 부산 의원들을 만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들과의 연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날 자리는 별다른 안건 없이 인사를 나누는 자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복당 문제를 논의하거나 긴급한 현안이 있어 만난 자리는 아니었다”며 “시간이 되는 의원들이 만났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선거 때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복당 여부와 무관하게 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유력 보수 차기 주자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1호 법안으로 감사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감사원 감찰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선거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감사 결과는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 의원의 첫 법안에는 한 의원을 포함한 32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대식·서천호 의원을 포함해 김기현·윤상현·김태호·박대출·김도읍·윤재옥·이헌승·한기호·신성범·이성권 의원 등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송석준·김형동·박정하·배현진·서범수·정성국·한지아 의원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회장을 맡고,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구주류 친윤계가 주축인 국회 연구 단체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했다. 또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역구 활동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국회 본회의 등 국회 일정이 없는 날이면 지역구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산 북구 화명동 아파트 부녀회장단 등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명동은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현역인 부산 북을 지역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한 의원 측은 “지인 소개로 함께한 자리”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2028년 총선에서 북구 합구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화명동은 북을 지역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박성훈 의원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한 의원과 함께 지난 19일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교회 행사에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 역시 향후 대결을 대비해 지역구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23일에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실이 주최하는 ‘참정권 침해 사태와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던 범시민사회단체연합과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주호영·김기현·천하람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