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김병주, 책임 앞에선 그림자”…MBK 직격

피해자 비대위, 김 회장에 공개서한 발송
“늦기 전에 결단하라” 자본 출연 촉구
“피해자 보호 재원을 마련해야”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2026-06-22 14:31:37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MBK)의 김병주 회장에 사재 등 실질적인 자본 출연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김 회장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22일 김 회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자산가 순위에 오를 때는 그 부가 실재하고, 책임을 요구받을 때는 그 부가 비현금성이라 사용할 수 없다는 (김 회장의) 논리는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말로 지금 당장 현금화가 어렵다면, 국민 앞에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해 지배했고, 홈플러스를 통해 수익과 평판과 금융적 성과를 누렸다면 그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먼저 손실을 부담하고 책임 있는 자구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대주주에게 요구해 온 최소한의 책임윤리”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홈플러스가 MBK의 대표적 투자 사례로 거론될 때는 회장님의 자산과 평판도 함께 커졌지만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자 이제 그 자산은 현금화하기 어려운 비상장 회사 가치라고 설명된다”며 “성공의 열매는 실체이고, 책임의 순간에는 그림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MBK와 김 회장이 주장해 온 4000억 원 또는 5000억 원 규모의 지원에 대해서도 “순수한 현금 증여로 볼 수 있는 금액은 약 400억 원 수준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보증, 담보 제공, DIP 대출, 기존 대출 이자 부담 방식”이라며 “보증과 대출을 책임 있는 자본 출연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를 살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홈플러스 사태에서 빠져나가려는 것인지”를 물으며 “사재 출연이 불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사재 출연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국민 앞에 솔직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홈플러스를 살리겠다면 보증의 포장지가 아니라 책임의 실체를 보여주고, 피해자를 설득하고 싶다면 숫자가 아니라 돈의 성격을 밝혀야 한다”면서 “너무 늦지 않게 결단하라, 홈플러스가 무너지면 김 회장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없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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