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6-09-25 13:21:52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시황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기준금리 상승, 미국과 이란 전쟁, 물가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의 국채금리가 연일 올라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자를 많이 줘야 누군가 채권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불안한 경제상황이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뉴욕 장 마감 이후 5.501%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5.22%까지 상승해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4%까지 올랐다.
미 국채 시장의 매도세는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시장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 당국자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작년 4월 7일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마이크 샌더스 매디슨 인베스트먼츠 채권 부문 대표는 “재정과 경제, 지정학적 문제,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익숙하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을 단순히 재정적자 우려만으로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70%가량 반영하고 있다.
채권금리 상승은 실물 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7%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채 매도세는 주요국 채권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3.1% 부근까지 올라 1996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독일의 10년물 금리도 3.6% 수준으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