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6-09-03 15:55:20
지난 2일 KIA전에서 NC 선수단과 이호준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연승 행진을 달리며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타선이 응집력을 보이고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으며 지난해 시즌 막판 9연승으로 가을 야구에 갔던 ‘가을의 기적' 재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NC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KIA와의 주중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3경기 중 2경기 이상 승리)를 확보하며 5연승을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 밀려 8위까지 추락했던 NC는 6위 자리를 수성했다. 7위 롯데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고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3일 경기 전 기준으로 6경기로 좁혔다.
지난달 중순 8위까지 밀렸던 NC는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에서 13-3으로 이기며 4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연패 탈출과 함께 타선에 불이 붙었다. LG전 13점을 뽑아낸 뒤 지난달 29일, 30일 한화전에서도 11-4, 10-7로 이기며 3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1번 타자 김주원을 필두로 블레인 천재환 등 타선 전체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연승의 물꼬를 텄다. 김주원은 지난달 27일 LG전에서 5타수 5안타를 몰아친 데 이어 지난 1일 KIA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천재환은 5연승 기간 19타수 7안타(타율 0.368)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블레인 역시 한화전 동점 2점 홈런에 이어 지난 2일 KIA전 만루 홈런까지 터뜨리며 중심 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NC는 매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바뀌며 타선의 기세가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에서 9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볼넷을 얻은 NC 김형준(사진 왼쪽)과 최정원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NC의 상승세에는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의 변화도 한몫했다. 지난 1일 KIA전에서는 구창모가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김진호를 시작으로 6명의 구원 투수가 남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2일에는 토다 나츠키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버틴 뒤 불펜진이 7~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 시즌 불펜의 평균 자책점은 5.27로 리그 7위지만, 5연승 기간 불펜은 평균자책점 2.37로 리그 2위 수준의 견고함을 뽐냈다.
3일 경기 전 기준으로 NC의 잔여 시즌 경기가 31경기 남은 상황에서 NC의 질주는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다. NC는 지난해 시즌 막판 9연승을 질주하며 7위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가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올해는 당시보다 5위와 격차가 6경기로 크지만 잔여 경기는 더 많은 상황이다. NC는 10개 구단 중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4,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KIA 두산과도 각각 5경기를 남겨뒀다. KIA와 두산이 김도영, 곽빈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점도 NC에게는 호재다. KIA를 상대로는 9승 2패로 상대 전적에서 압도하고 있고 두산을 상대로는 상대 전적이 3승 8패로 열세다.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에서 7회 말 2사에 만루 홈런을 친 NC 4번 블레인 크림이 더그 아웃을 향하며 점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도 가을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일 KIA전에서 던진 에이스 구창모는 6일 키움전에 나설 계획이다. 구창모가 일주일에 두 번 선발 등판하는 것은 2022년 7월5일 한화전과 10일 키움전에 등판한 이후 4년 만이다. 부상 전력이 있는 에이스의 체력 관리를 해왔던 NC인데, 구창모가 등판을 자원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가 주 2회 나가고 싶다고 요청해왔다”며 “사실 나는 반대했다. 그동안에도 계속 투수코치 통해서 구창모가 요청해왔고 세 번 정도 돌려보냈지만 이번에는 타이밍이 된 것 같아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구창모의 주 2회 등판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