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 2026-10-30 19:15:43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 노사가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금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다음 달 2일로 예고됐던 무기한 파업 위기를 일단 넘겼다.
포스코 노사는 30일 오후 경북 포항 본사에서 본교섭을 마치고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12일 상견례로 교섭을 시작한 지 140일 만이다.
합의안에 따라 직원들의 기본급은 2.6% 오르고 특별승호 3호봉이 적용된다. 일시금은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과 타결축하·노사화합장려금 20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을 합쳐 600만 원이다.
명절 상여금은 200만 원에 기본급의 20%를 더해 지급하되 2028년부터는 기본급 비율을 30%로 높인다. 교대휴일수당 추가, 상주·정비수당 2만 원, 의료 지원 대상에 배우자와 자녀를 넣는 방안도 담겼다.
이번 합의안은 회사가 지난 23일 진행된 직전 교섭에서 내놓은 안보다 한층 올라간 수준이다. 당시 회사는 기본급 2.5% 인상과 일시금 500만 원, 명절 상여금 100만 원에 기본급 10%(2028년 이후 15%)를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거부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 수요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경영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 노사가 현장 안정이 먼저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충실한 처우 개선 방안을 준비했으며, 노동조합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회복을 위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조의 애초 요구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이었다. 그간 포스코 측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려면 1조 4000억 원이 든다며 맞섰다. 노조는 2022년 물적분할 이후 철강 사업에서 낸 성과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현장 보상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반발해왔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7월 조합원 투표에서 92.2%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고, 8월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되면서 합법적 쟁의권을 얻었다. 이어 9월 9~11일 48시간 부분파업에 나섰는데,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었다.
노조는 같은 달 16~21일 열연·후판공장 등으로 대상을 넓혀 120시간 2차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 23일 교섭마저 결렬되자 다음 달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노조는 다음 주 중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어 잠정 합의안 추인 절차를 밟는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금 협약은 최종 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