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AI모델 GPT-5 수능문제 입력하니…국어·영어 1등급 받아

수학계산 성능개선 이뤄 2등급 받아
의외로 영어 영역 4문제나 오답 나와
과학탐구 비교적 쉬운 문제도 틀린답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8-08 15:31:34

오픈AI가 새로 출시한 차세대 인공지능 언어모델 GPT-5가 우리나라 수능문제를 입력하자 국어와 영어는 1등급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오픈AI가 새로 출시한 차세대 인공지능 언어모델 GPT-5가 우리나라 수능문제를 입력하자 국어와 영어는 1등급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오픈AI가 새로 출시한 차세대 인공지능 언어모델 GPT-5가 우리나라 수능문제를 입력하자 국어와 영어는 1등급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GPT-5에 2025년도 수능 국어(화법과 작문), 수학(미적분), 영어 영역 문항을 1번부터 마지막 문항까지 모두 입력해 채점한 결과, 각각 원점수 기준 95점·82점·92점을 기록했다.

실제 작년 수능 등급 커트라인과 비교해 보면 국어와 영어는 1등급 기준선을 넘겼고 수학 영역에서는 2등급 수준의 성적이다.

이전 세대인 GPT-4.5 대비 가장 두드러진 성능 개선은 수학 계산이었다.

GPT-5는 수학 1번부터 30번까지 모든 문항을 캡처해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1∼2초만에 답을 척척 내놨다.

풀이 과정도 'LaTeX'라 불리는 수식 표현 언어를 통해 사람이 알아보기 쉽게 표시했다.

4점이 걸린 고난도 문항인 29번, 30번 주관식 문제는 약 1분 30초 가량 계산 시간을 들였고, 이 중 하나를 풀이 과정까지 정확히 맞췄다.

하지만 여러 개의 조건을 비교·분석해야 하는 추론 문제, 도형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기하 문제에서는 ‘그럴싸한 오답’을 내놓거나 ‘정답이 없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국어 영역에서는 총 2문제를 틀렸는데, 비문학이나 글쓰기 관련 문제는 모두 정확히 맞혔지만, 여러 편의 현대문학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문제(22번), 고전 시가 속의 표현 맥락을 묻는 문제(34번)는 오답을 골랐다.

영어 영역은 챗GPT가 가장 잘 풀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4문제나 틀리며 턱걸이로 1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문장의 적절한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37번, 43번)에서는 친절하게 다시 풀 기회를 줬지만, 똑같은 답을 내놓았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별로 편차가 컸다.

사회문화나 윤리와 사상 같은 문제는 고난도 문항도 손쉽게 정답을 맞혔지만, 물리·화학 등 도표를 중심으로 풀어야 하는 과목은 비교적 쉬운 문제에서도 오답이 쏟아졌다.

한 국내 AI 기업 관계자는 “테스트해보니 긴 문장을 좀 더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느낌이 들지만 이미지 인지 능력에서는 다소 아쉽다”며 “최근 구글이 공개한 ‘지니3’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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