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2025-01-23 07:00:00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난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미래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도 식량난을 피할 수 없다. 최근 펫푸드도 환경 보호와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곤충과 식물성 단백질이 대체 단백질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재료로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영양을 제공하는 것이 펫푸드 시장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한다. 특히 식용 곤충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곤충 특유의 생김새로 인해 아직까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과 함께 대체 단백질의 장점과 미래 펫푸드에 대해 알아봤다.
■대체 단백질 식용 곤충, 왜 주목받나?
전통적으로 소, 돼지, 닭 등 가축에서 추출한 동물성 단백질이 반려동물 사료의 주원료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축산업은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주요 환경오염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곤충은 적은 양의 물과 자원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영양학적 장점도 주목할 만하다. 곤충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성장기와 노령기의 반려동물에게 적합하다. 특히 반려동물이 기존 사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면 새로운 단백질원인 비노출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중에는 식용 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사료와 간식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으로 활용되는 곤충들은 동애등에, 갈색 거저리, 밀웜 등이다. 해당 곤충들은 단백질 함량이 40~60% 이상으로 높아 반려동물의 영양 요구를 충족시키고 기존 가축 단백질 대비 가격도 낮아 경쟁력도 갖췄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곤충 펫푸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또한 반려동물의 기호성 문제와 알레르기도 고려해야 한다.
신라대학교 반려동물학과 홍준성 학과장은 "식용 곤충은 지속 가능한 미래 단백질원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단순히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며 "반려동물의 건강과 기호성을 보장하는 제품 개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물성 단백질,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
식물성 단백질 식품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식량 자원을 확보하는 지속 가능 식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건 인구가 증가하면서 펫푸드 역시 채식 기반 식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간식은 물론 반려동물 사료에도 고기를 포함하지 않은 채소로만 만든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다양한 식물에 함유돼 있는 단백질이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적고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다만 동물성 단백질에 비해 소화 및 흡수 속도가 느리다.
콩, 퀴노아, 아마란스와 같은 곡물을 이용한 식물성 단백질은 육류로 알레르기를 겪는 반려동물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고단백, 고칼로리 사료로 인한 체중 문제를 겪는 반려견에게도 좋다. 그러나 고양이와 같은 육식 동물에게는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동물성 단백질인 달걀은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다. 반려동물의 영양 요구를 충족하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급여 전 소량을 먹인 다음 반응을 살핀 후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이스트라고 불리는 효모는 지속 가능한 비육류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맥주 효모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균형 잡힌 필수 아미노산 구성을 갖추고 있어 반려동물의 기호성과 영양학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장점 많지만 한계도 뚜렷… 더 많은 연구 필요
곤충과 식물성 단백질은 환경과 영양의 균형을 고민하는 펫푸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레르기 예방, 지속 가능성, 가격 경쟁력 등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물성 대체 단백질은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예방과 환경 보호라는 장점이 있지만, 육식 동물의 필수 영양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 반려동물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제공하고 기호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홍준성 학과장은 "식물성이나 곤충 단백질을 사용할 때는 필수 아미노산과 미네랄 보강 등 영양학적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며 "육류를 대체할 수만 있다면 향후 펫푸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펫푸드 간단 레시피-버터링 쿠키]
고소하고 달달하면서도 버터의 풍미를 자랑하는 버터링 쿠키를 반려동물 버전으로 만들어 봤다.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과 모양만 같을 뿐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를 활용해 더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준비물은 쌀가루 100g, 달걀 1알, 두부 50g, 올리브오일 10g, 단호박 가루 5g, 짤주머니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두부 간수를 빼 준다. 간수는 염분이 높아 반려동물이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 찬물에 30분 담근 후 물을 버리고 30분 더 담가 준다. 그런 다음 물을 끓여 데친 후 물기를 빼 준다. 그런 다음 오일과 달걀을 넣고 잘 섞어 준다. 오일에 쌀가루와 두부, 단호박 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섞은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는다. 짤주머니가 없다면 일회용 비닐이나 지퍼 백에 넣어 모서리 부분을 작게 자르면 된다. 오븐 판에 링 모양으로 동그랗게 짠다. 170도 예열된 오븐에 20분 구워 주면 맛과 모양이 예쁜 버터링 쿠키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