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4-27 18:36:48
국민의힘 6·3 대선 경선 김문수 후보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이하 글로벌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부산을 싱가포르와 상하이를 뛰어넘는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외에도 부산 발전 공약으로 KDB산업은행(산은) 부산 이전과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추진,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체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국민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부산 발전 비전과 대선 승리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인터뷰에서 준비 중인 부산 공약 5가지를 발표했다. △글로벌특별법 제정 △산은 부산 이전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건설 추진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등이다.
우선 김 후보는 글로벌특별법 제정과 산은 부산 이전을 통한 부산 대도약 기틀 마련을 내세웠다. 그는 “글로벌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을 국제물류·금융·디지털 첨단산업 메카로 육성해 싱가포르와 상하이 같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금융 관련기관이 집적한 부산에 산은을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이제는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 허브도시’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 차질 없는 공항과 철도 건설을 통한 ‘양대 축’ 부산 발전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해상 공항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안전 확보 방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차질 없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매진할 것”이라며 “부산·울산·경남을 30분에서 1시간 단위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부울경 광역철도 건설로 국내외 메가시티와 경쟁할 기본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 일대에 3만 6654㎡ 규모의 국립자연유산원을 건립해 자연유산을 지키고 이를 관광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후보는 특히 부산을 필두로 한 부산·울산·경남(PK) 양대 축 건설을 통해 서울과 대적하는 지방시대를 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과 부산이 양대 축 역할을 해야 강원과 전라, 충청을 포함한 국가 전체가 균형을 이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중앙 재원과 정책 주도권을 비수도권으로 이양해 지방 특성화 발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기본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으로 규정하며 “필사즉생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께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지목해 주신 것은 부패하고 위선적인 이재명 후보에 맞서 이길 가장 강력한 후보가 김문수라는 기대를 하시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단일화를 제일 먼저 제안한 사람은 저 김문수였다”며 “‘단일화 빅텐트’는 이번 대선에서 커다란 용광로가 되어 이재명 후보를 굴복시키는 최대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를 향한 중도층 확장 한계론에 대해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저는 지난 수십 년 노동 현장과 민주화운동 현장, 그리고 국회의원, 도지사, 고용노동부 장관 등 좌와 우를 모두 경험하며 치열하게 삶을 살아왔다”며 “준비된 후보이자 중도 확장력이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개헌 구상으로 제왕적 의회 권력과 헌법재판소의 권력 견제 필요성을 들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 만큼이나 제왕적 의회 권력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등 국회 특권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국회의 독재적 행태를 견제할 '헌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헌재에 대해서도 "국회가 헌법재판관을 선출할 때 국회 다수당의 일방적 횡포를 막고 이념적 편향성이 과도한 재판관을 선택할 수 없도록 과반수 찬성을 넘는 3분의 2 이상 의결로 선출하는 방식의 헌법 개정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김 후보는 보수 위기를 ‘실력과 신뢰의 위기’라 진단하며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의 보수는 실력이라도 있었건만, 지금의 보수가 진보를 압도할 만한 실력이 있는지 솔직히 반성해야 한다”며 “이제 다시 실력을 쌓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민생의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국민과 동고동락하는 자세로 환골탈태를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통합 방안에 대해선 '소통 확장'을 들었다. 그는 "언론은 곧 민심의 창구인 만큼 민심을 받드는 심정으로 언론을 대하겠다"며 "기자회견은 물론 간담회 등 보다 편안하고 허심탄회한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려 국민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기틀을 닦겠다는 것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부산일보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