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 상금 부산 동구 '계단문학상' 399편 쏟아졌다

구청 공모전 지난 12일 마감
예상보다 배 몰린 ‘뜻밖 흥행’
대상 한 편만 뽑아 상금 시상
영예의 당선 작품 6월 발표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2025-05-13 07:42:34


부산 동구가 당선작 한 편에 3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한 ‘제1회 계단문학상’ 공모전에 399편의 작품이 쏟아졌다. 지난 3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애환과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초량동 이바구길과 168계단을 배경으로 한 문학작품을 공모를 시작한 동구는 12일 오후 6시 이메일 접수를 마감했다.

애초 200편 정도 응모할 것을 예상한 동구청 담당 부서는 12일 마감 이후 최종 집계를 위해 야근하면서도 의외의 흥행에 들뜬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까지만 하더라도 응모작은 250편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5시간 동안 150편의 작품이 추가로 밀려 들었다. 전화 문의도 하루 종일 이어졌다. 동구 관계자는 “접수 방법을 이메일로 안내했지만, 작품이 제대로 도달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전화 요청이 계속돼 다른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모전 시행 첫해에 400편에 육박하는 작품이 응모한 것은 적지 않은 상금 규모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물론이고 타 시도 기초 지자체 시행 문학상에서 3000만 원의 상금은 결코 흔한 금액이 아니다. 기성 작가뿐만 아니라 20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문호를 개방한 점을 생각하면 상금은 더욱 커 보인다. 작품 분량도 200자 원고지 기준 10~12장 정도의 초단편으로, 진입장벽이 낮았던 점 역시 응모작이 많았던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문학상 공모전의 단편소설 분량은 원고지 70장에서 100장 안팎이다.

동구는 응모작을 대상으로 2단계 엄격한 심사를 진행한 후 최종 당선작 한 편에 3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당선작은 동구 초량동 168계단 일대에 활자로 새겨져, 문학이 숨 쉬는 사색 공간과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당선작은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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