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낙동강 녹조 오나…물금·매리 이어 칠서도 이른 조류경보

5일 낙동강 칠서 지점 조류경보 발령
‘첫 5월 발령’ 물금·매리 조류경보 유지
3년 전 다대포 녹조 때보다 최초 발령 빨라
환경단체 “수문 개방하고 강물 흐르게 해야”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2025-06-08 16:25:21

2022년 8월 25일 오후 다대포해수욕장이 녹조의 영향으로 녹색을 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2년 8월 25일 오후 다대포해수욕장이 녹조의 영향으로 녹색을 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낙동강 하류에 이른 조류경보가 잇따라 발령돼 올해 역대 최악의 녹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지난달 29일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물금·매리 지점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데 이어, 지난 5일 창원 시민의 식수원인 칠서 지점에서 발령됐다. 올해 물금·매리 지점은 역대 가장 이른 시점에 경보가 이뤄졌고, 칠서 지점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이르게 발령됐다.

8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낙동강 원수에서 조사된 mL당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6633개다. 지난달 26일 5984개보다 늘어난 수치로, 지난달 29일 이미 발령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됐다.

경남 칠서 지점에서는 지난 3일 조사 결과 2762개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2124개에 이어 2차례 연속 1000개 이상으로 관측돼, 환경청은 지난 5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상수원 구간 기준 2회 연속 채취 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mL당 1000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

낙동강 경남 일대 유역에서 연달아 이른 조류경보가 발령돼 올해 심각한 녹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020년부터 조류경보제가 운영된 물금·매리 지점에, 경보가 5월에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칠서 지점 또한 2016년 5월 31일 발령 이후 가장 빠른 경보 발령이다.

올해 물금·매리와 칠서 두 지점의 첫 조류 경보 시점은 낙동강 최하류부에 위치한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녹조가 나타나 입수가 금지됐던 2022년보다도 각각 3일, 11일 이르다. 2022년 8월 물금·매리 지점엔 역대 처음으로 4차례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0만 개 이상으로 나타나 전례 없는 녹조 발생을 기록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함안보 수문 개방 △낙동강 유역 취양수시설 개선사업 즉각 추진 △선진국 수준 녹조 독소 관리 제도 마련 △조류경보제 확대 개편을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또다시 부산경남 시민들의 녹조 독소에 대한 불안이 시작됐다”며 “보의 수문 개방으로 강물을 흐르게 하는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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