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시작해 블록체인 혁명으로… 그다음은 IoT 시대” [2025 부산국제금융포럼]

AI 기반 디지털 금융 혁명

4~5년 내 AI 상용화 단계 전망
국제 금융 판 바꿀 기회 삼아야
인센티브 포함 제도 개선 필요
우수 인재 유치 위한 논의 시급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2025-06-09 18:30:56

9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2025부산국제금융포럼의 세션2 토론자들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금융 혁명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AI로 시작해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까지 이어지는 테크 금융의 중요성이 특히 부각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9일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열린 2025부산국제금융포럼의 세션2 토론자들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금융 혁명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AI로 시작해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까지 이어지는 테크 금융의 중요성이 특히 부각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로 도약하려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야 하고, 그 핵심이 ‘데이터’라는 데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공감했다. 두 번째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정유신 교수(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는 ‘AI 기반 디지털 금융 혁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AI로 시작해서 블록체인 혁명으로 가고 있고 그 다음은 IoT(사물인터넷) 시대로 갈 것”이라면서 ‘테크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상용화 이끌 것”

정 교수는 “과거에는 금융이 실물경제의 그림자라 했지만 지금은 주기가 가장 짧은 산업이자 모든 경제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거대 영역이 됐다”면서 “현재 글로벌 유니콘 중 핀테크 유니콘의 비중이 20~25%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엔 디지털금융데이터, 특히 지급결제가 금융과 비금융 융합 시너지의 핵심”이라면서 “이에 따른 핀테크 기업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다양해지면서 핀테크 유니콘이 급증하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의 디지털 금융 속도는 더욱 빠르다. 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신용평가와 대출 심사다. 정 교수는 ‘AI 에어전트’ 등장에 주목했다. 기존의 AI는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모델이라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적을 파악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한 뒤 액션(행동)까지 취한다. 예컨대, “휴일 여행지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기존 모델은 후보지만 답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평소 취향과 날씨, 교통 등을 종합한 뒤 일정 추천과 예약까지 도와준다.

정 교수는 “AI 에이전트의 발전으로 현 AI 고도화 단계에서 4~5년 내로 AI 상용화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AI 시대로 시작해 블록체인 혁명, 그 다음은 IoT 시대로 갈 것이라는 것이 정 교수의 전망이다. 정 교수는 “인구나 데이터 크기에서는 중국이나 미국에 못 미치지만 앞으로 IoT 시대가 되면 완전히 판을 바꿀 수 있고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의 시대가 온다

이용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산업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에서는 AI 금융과 관련한 현장에서의 시도와 활용, 걸림돌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부산국제금융진흥원 김수영 실장은 “부산이 지능형 스마트 지수에서는 12위를 했지만 글로벌 금융지수는 24위를 했다. 그 차이는 디지털 금융 혁명에 관한 인센티브 정책에서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부산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부행장보은 “돈을 다루는 금융기관의 특성상 AI에게 일을 시켰을 때 큰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고 사기 거래도 걸러내야 해 법적인 안전장치가 없다면 시도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정보원 이철흠 AI데이터센터장은 “신용정보를 가공해 AI가 학습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고, 재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운용하고 있지만 여러 규제들이 있고 프라이버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데이터 관련 활용 현황을 설명했다.

AI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I 인재 유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좌장인 이 교수는 “해외에도 좋은 AI 기업들이 많지만 오픈AI의 경우 논문을 안 쓰는 대신 급여를 2~3배 정도 많이 받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밸런스를 유지해 우수한 AI 인재를 유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논의를 펼쳤다.

정 교수는 “데이터는 테크 금융의 연료다.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활용하며,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가 국가적 과제이며, 이를 잘 활용하는 나라가 기술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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