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보내는 홍순헌의 고언 “실력으로 부산 민심 얻어라”

SNS에 ‘민주 각성 촉구’ 글 올려
현 여당에 대한 여전한 불신 지적
정권 교체에 안주하는 자세 경고
지역 위한 적극적 정책 실행 제언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7-10 18:32:10

지난달 19일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이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홍순헌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19일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이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홍순헌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갑 지역위원장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10일 “민주당은 부산 시민이 ‘찍을 수밖에 없을 만큼 잘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부산 상황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 16개 구·군 중 강서구를 제외하곤 국민의힘에 패배하며 보수 아성의 벽을 실감했다. 1년 뒤 열리는 지방선거 민주당이 부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지역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홍 전 청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 시민이 민주당을 안 찍고 못 찍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 전 청장은 “노무현, 문재인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민주당은 부산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며 “부산 시민은 민주당에 실망했고, 체념했고, 신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대통령이 남긴 대표적인 부산 공약은 두 가지다. 가덕신공항과 북항 재개발이다. 그러나 가덕은 첫 삽조차 뜨지 못했고 북항은 1단계도 미완성”이라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얻은 부산 표는 국민의힘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청장은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도 부산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이번 정권에선 민주당이 부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명령으로 올해 안에 중앙 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최초로 지방인 부산으로 이전한다”며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부산을 키우겠다는 구상은 단순한 정치 구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중대한 이슈”라고 했다. 이어 “이제 부산 민주당은 선택해야 한다. 과거의 평가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이 기회를 실력으로 부산을 위기에서 구출하고 살려낼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홍 전 청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이 머무는 부산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가덕신공항 조속한 착공과 공항 복합도시 조성 △트라이포트 기반의 북극항로 전진기지 구축 △AI, 양자컴퓨터, 전력반도체, 수소경제, 원전 해체 기술 등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기점으로 해양클러스터 확장 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6·3 대선이 끝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산 민주당 내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건 이례적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부산에서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엿봤다. 이 대통령은 역대 민주당 계열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부산에서 ‘마의 40%’ 벽을 넘기는 성과를 냈으나 부산 16개 구·군에서 강서구를 제외하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전부 패했다. 현재 정치 지형 구도만 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민주당이 승리를 낙관하긴 어려운 형국이다.

부산 여권에선 현 정부의 국정 운영 성과에 따라 지역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은 제조업이 몰락하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다. 양질의 일자리는 없어, 청년은 역외로 유출되며 인구 소멸 위기까지 처했다.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기 위해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순간인 것이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도 해수부 이전 등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며 연일 부산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수부와 HMM 이전 등 부산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 민심을 여권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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