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아스파탐, 암 일으킬까? 정답은 X

국립암센터 식생활 지식 교과서
식품·식습관·조리법 두루 살펴
Q&A 형태로 알기 쉽게 전달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5-07-21 18:00:28

된장이나 김치를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 유행 중인 저탄고지 식단은 과연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스파탐은 암을 일으킬까.

국립암센터가 대한암예방학회와 함께 최근 발간한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식 교과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책은 단편적인 정보나 과장된 식품 광고가 넘쳐나고 특정 식품이나 성분에 대한 잘못된 믿음으로 다양한 오해가 야기되는 현실에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암 예방과 관련된 식생활 정보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과 식습관, 조리법 등을 알리는 가이드 라인인 셈이다.

Q&A 형태로 구성된 책은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돼 있다. 예컨대 책은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 섭취가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보고서 등을 근거로 적색육이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물질로 분류한다고 답하면서 일주일에 3인분(조리 전 무게 기준 500~750g)을 섭취하라는 세계암연구기금의 권고사항을 소개한다. 닭고기, 생선 등 백색육은 암 발생과 연관 없어 섭취를 권장하는 반면 식물성 원료, 세포 배양물 등을 통한 대체육은 암 예방에 도움 된다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힌다. 민물고기 회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인 간흡충은 발암요인 1군으로 분류되며, 담도암·간암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권한다.

채소와 과일류를 둘러싼 궁금증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착즙 주스의 형태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게 되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이 소실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생채소와 생과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말린 채소와 과일은 영양 성분은 유사하지만 건조 과정에서 당분 등이 농축돼 단순당과 열량이 높아질 수 있고 잘못된 보관으로 곰팜이가 생성될 수 있어 보관과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 채소에서 생성되는 파이토케미컬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특정 파이토케미컬만 섭취하는 것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 증진에 도움을 주지만 암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커피는 간암과 자궁내막암, 차나 녹차는 방광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는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된장은 단백질 소화흡수율이 높지만 암 예방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비하다. 염분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암이 발생할 수 있다. 김치 역시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유기산 등이 풍부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염분으로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스테비아, 말티톨 등과 같은 대체당과 아스파탐과 같은 합성 감미료는 암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지만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장기간 섭취는 권장되지 않는다.

간헐적 단식은 비만으로 유발되는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과도한 경우 영양 결핍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위주로 섭취하는 저탄고지 식단의 경우 체중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암 예방에 대한 증거는 부족하고 탄수화물 부족으로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중해식 식단 역시 비만 예방에는 좋지만 암 예방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책은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에 PDF 파일 형태로 게시돼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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