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흐르는 명작 물결… 재개봉 잇따라

스필버그 감독 영화 ‘죠스’부터
스코세이지 ‘셔터 아일랜드’ 등
스크린에 재개봉 영화 잇따라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2025-07-22 15:26:55

왼쪽부터 영화 ‘죠스’, ‘셔터 아일랜드’, ‘아이캔스피크’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 왼쪽부터 영화 ‘죠스’, ‘셔터 아일랜드’, ‘아이캔스피크’ 포스터. 각 배급사 제공

극장가에 다시 명작의 물결이 흐른다. 저명한 감독의 대표작부터 시대적 의미를 담은 영화, 국내 미개봉 명화까지 스크린을 다시 찾는다.

이번 재개봉 흐름의 한 축은 할리우드 거장들의 작품이 이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대표작이 연이어 스크린에 걸린다. 두 감독 모두 세계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인 만큼, 이번 재개봉 소식은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스필버그의 영화 ‘죠스’는 제작 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1975년 개봉한 이 작품은 한적한 휴양지에 등장한 거대한 백상아리와 인간 사이의 사투를 긴박하게 그린다. 스필버그 특유의 서스펜스 연출과 인상적인 음악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죠스’는 이듬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 음악상, 편집상 등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스코세이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는 이보다 앞선 이달 23일 재개봉한다. 2010년 처음 개봉했던 이 영화는 미국의 한 외딴 섬,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연방보안관의 심리 추적극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물의 불안과 공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논리와 감정 사이에서의 갈등, 현실과 환각이 뒤섞이는 이야기 구조는 당시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가 다음 달 재개봉한다. 2017년 처음 개봉했던 이 영화는 민원왕으로 통하는 할머니 옥분과 원칙주의자인 9급 공무원 민재의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일상의 유쾌한 에피소드로 시작하지만, 후반부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역사적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며 감동을 더한다. 나문희와 이제훈이 주연을 맡아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작품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재개봉을 결정해 더 의미가 있다.

오랜 기간 국내에 선보이지 못했던 옛 명작들도 정식 개봉한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8과 2분의 1)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23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이 작품은 영화감독 구이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1963년 첫선을 보였다. 자전적 요소가 짙게 묻어나는 이 작품은 영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번 개봉에 맞춰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펠리니 감독전도 함께 열린다.

일본 대표적인 영화감독 소마이 신지의 ‘이사’도 23일 개봉한다. 이 작품은 히코 다나카의 소설 ‘두 개의 집’을 바탕으로 부모의 이혼을 마주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93년 열린 제4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이번엔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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